박진 “동생이 치고 들어와” vs 오세훈 “형님이 양보해야”

박진 “동생이 치고 들어와” vs 오세훈 “형님이 양보해야”

입력 2016-02-20 16:20
수정 2016-02-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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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4·13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4·13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새누리당 당적으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공천 면접 심사장에서 마주쳐 신경전을 벌였다.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종로 지역구를 시작으로 서울(8곳)·인천(4곳)·경기(7곳) 공천신청자 74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이에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김막걸리·정인봉 예비후보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당사 면접장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 머물며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접을 기다리며 나눈 가벼운 대화였지만, 농담 속에서도 뼈있는 내용을 담는 등 은근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박 전 의원보다 조금 늦게 대기실로 들어온 오 전 시장은 나란히 앉아있던 종로 예비후보들과 인사한 뒤 마지막으로 박 전 의원과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정장 차림이었지만 박 전 의원은 빨간색 넥타이를 야무지게 맨 반면, 오 전 시장은 차분한 아이보리 색상의 목폴라티를 입은 ‘노타이 패션’으로 대비를 이뤘다.

오 전 시장은 “제가 형님(박 전 의원) 옆에 앉는 것을 기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농담하며 박 전 의원 옆에 앉았지만,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주변 후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타지역 예비후보가 “두 분이 사이좋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을 건네자 두 사람이 비로소 서로 시선을 맞췄고 잠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의원이 먼저 농담조로 “동생(오 전 시장)이 치고 들어오니 어떡하겠느냐”고 말하자, 오 전 시장도 말없이 빙그레 웃다가 “형님이 양보까지 해주면 더 좋은데…”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박 전 의원은 “말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면서 아우 먼저 하려 한다”고 웃어넘겼다.

또 박 전 의원이 “두 사람이 역할을 분담해 선거구를 따로 하면 둘 다 (국회에) 들어갈 수 있다. 광진에 살면서 엉뚱한 곳에 나오니 그게 문제”라고 말하자 오 전 시장은 “이제 그만하자”며 웃는 낯이지만 날이 선 말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면접을 마친 뒤 두 사람의 기 싸움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났다.

박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치고 당사를 떠나며 ‘면접을 치러보니 오 전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느껴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평소에 늘 본선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오 전 시장도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을 풀어갈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이 필요하고 그 점에 있어 서울 시정을 다뤄본 제가 (박 전 의원보다) 우위에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심사위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애초 공관위는 한 지역구당 15분씩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종로 지역구의 경우 약 30분이 소요됐다.

면접은 이한구 공관위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과 해당 지역구 공천신청자 전원이 서로 마주 앉아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다대다 면접’ 방식이었다.

공관위는 면접에서 총선 승리 전략, 본인의 강점과 약점, 야권 후보자 대비 본인의 경쟁력 등을 중심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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