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테러’ 예상유형은…사이버 공격·요인 테러 가능성

‘北 대남테러’ 예상유형은…사이버 공격·요인 테러 가능성

입력 2016-02-19 10:55
수정 2016-02-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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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테러·민간 선박 납치·군함 공격 등도 거론軍, 北 테러 대비 유형별 대비태세 강화…후방 침투도 대비소식통 “북중 접경지대 北요원 활동 활발, 여행객 포섭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행 가능한 북한의 테러 유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소행임이 명확히 드러나는 직접적인 군사 도발보다는 공격 주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이버 공격이나 우리 정부 인사 및 탈북민에 대한 테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 협의회’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남 테러를 위한 역량 결집을 지시했으며, 대남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예상 가능한 테러 유형으로 ▲ 사이버 테러 ▲ 정부 인사·반북 활동가·탈북민 등에 대한 위해 ▲ 종북 인물을 사주한 테러 ▲ 북한을 비판하는 언론인에 대한 협박 소포·편지 발송 ▲ 지하철,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전력, 교통 등 국가 기간시설 테러 등을 꼽았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정부기관, 금융회사,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정체를 숨길 수 있는 테러 유형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됐다.

우리 군이 최근 북한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을 ‘준비태세’ 단계인 4에서 ‘향상된 준비태세’ 단계인 3으로 격상하고, 국정원이 사이버 위기 경보를 4단계인 ‘관심’에서 3단계인 ‘주의’로 격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사이버 테러 대비는 국정원의 주도 아래 국정원이 공공 부문, 미래창조과학부가 민간 부문, 국방부와 합참이 군사 부문을 담당한다.

정부 인사 및 탈북민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및 협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과거 국방부 장관 앞으로 두 차례 협박성 소포가 전달된 점을 고려할 때 정부 당국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가 테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과 정보당국은 북한 정찰총국이 외교관 출신 탈북민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암살 지령을 내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고 부원장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부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찰로부터 구체적인 첩보가 입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에 따라 경호 인원이 평소 2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테러 가능성이 있는 국내 탈북 인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봉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보관리실장은 “대남공작을 주도했던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대남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에 임명한 것은 도발공작 등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며 “현재로선 증거를 남기지 않는 사이버테러, 그리고 정부 요인 위협, 공관에 협박편지 발송 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커) 충분히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특히 북한이 잠수함 능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데 해상 접경지역 등에서 우리 측 민간인 선박 납치, 아군 군함에 대한 공격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테러 유형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1996년 강릉 잠수정 침투 사태와 같은 후방 침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후방 지역 부대의 대비태세도 강화하고 있다.

북한군이 해안이나 한강 하구로 침투해 정부와 군의 주요시설을 타격함으로써 남한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도시 지하철과 쇼핑몰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은 우선적으로는 경찰이 대비하지만 군도 필요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중이용시설에 독가스를 살포하는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화생방 부대의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해상에서 다양한 방식의 테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해군은 지난 18일 동해상에서 북한이 우리 선박을 납치한 상황을 가정해 해경과 함께 합동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에서도 심상치 않은 동향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소식통은 “17일 중국에 있는 (민간) 협조자, 공안 측과 통화를 했는데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자고 하더라”면서 “(북한) 신의주와 (중국의) 지린성 옌지(延吉), 랴오닝성 선양(瀋陽) 지역에서 활동 중인 북한의 반탐(방첩) 요원들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한국인 해외여행객에게 접근해 교육시키고 다시 남한으로 침투시켜 실적을 올리라는 북한 고위층 긴급지시가 내려왔다고 하더라”고 밝혀 해외여행객 역시 북한의 공작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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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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