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역 ‘전략·전술미사일 기지화’…미사일 위협 가중北 ‘KN-08’ 배치는 3개 미사일벨트 완결판…美 본토까지 위협스커드·노동·무수단여단 이미 구축…북한 전역 ‘전략·전술미사일 기지화’정부 관계자 “KN-08 실전배치 임박”…北미사일 위협 한층 가중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되는 KN-08의 실전배치를 끝내면 북한 전역에 구축된 3개의 미사일 벨트가 완성되는 의미가 있다.사거리가 짧은 것은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곳에, 사거리가 긴 것은 중앙지역과 후방지역에 배치해 놨다는 얘기다.
특히 후방에 사거리 3천㎞의 무수단(BM-25) 중거리미사일에 이어 사거리 1만㎞ 이상의 KN-08까지 추가되면 북한 전역이 ‘전략·전술미사일 기지’로 변해 위협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군과 국방연구기관은 배치된 북한 미사일 축선을 편의상 3개 벨트로 명명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지역에 구축된 제1벨트는 스커드 여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거리가 300~700㎞로 짧아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두기 때문이다.
스커드 미사일은 현재 400여 기가 배치되어 있고 이동식 발사대(TEL)도 40대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DMZ 북방 90~120㎞에 구축된 제2벨트는 노동미사일 여단이 맡고 있다.
사거리 1천200㎞로 300기 이상 배치된 노동미사일이 배치되어 있으며 사거리를 볼 때 주일미군까지 타격할 수 있다. 노동미사일의 TEL은 30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3벨트는 평안북도 철산에서 함경남도 검덕산과 자강도 중강을 기준으로 한 후방지역이다.
DMZ에서 175㎞ 북쪽인 이곳에는 30~50여 기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 30대 안팎의 TEL에 의해 이동하면서 발사하면 괌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여기에다 ICBM급인 KN-08까지 3벨트 지역에 배치되면 하와이 뿐아니라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1일 ‘2015 북한의 군사·안보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KN-08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경우 미국 본토의 상당 부분을 타격할 능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KN-08 6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의 한 관계자는 “KN-08이 실전 배치 임박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미는 3개 벨트에 있는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요격한다는 계획이다.
사드는 내주 중 협의가 공식 시작되면 상반기 중으로 배치 지역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사드와 유사한 요격거리를 갖게 될 L-SAM(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2020년대 중반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하강단계에서 직접 타격하는 PAC-3(패트리엇) 미사일도 2018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L-SAM이 개발되어 주한미군의 사드와 함께 운용된다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다층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미사일 2천여 기를 보유한 북한이 대량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1개 포대에 48기로 구성된 사드 뿐 아니라 L-SAM이 이를 모두 방어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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