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주입까지 마친 듯…“결정만 하면 쏠 수 있는 상태”軍, 동창리 발사장 감시 강화…“예고기간 前 가능성 대비”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군 관계자는 6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인 8∼25일에 들어서자마자 미사일을 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연료 주입을 시작했다는 관측은 이미 나온 상태다. 연료 주입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의 마지막 단계로, 북한이 연료 주입을 했다면 사실상 발사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
북한이 연료 주입을 끝냈다면 독성이 강한 액체연료가 미사일 동체를 부식시킬 가능성을 고려해 수일 안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결정을 내릴 경우 미사일 동체를 감추고 있던 발사대의 가림막을 제거한 다음 바로 미사일을 쏠 수 있다.
우리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실시간으로 추적할 탐지자산을 가동 중이다.
군의 북한 장거리 미사일 탐지자산으로는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함,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더, 공중의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이 있다.
우리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예정 궤도를 벗어나 저고도로 영공에 침입할 경우 이를 요격할 패트리엇(PAC-2) 미사일 대비태세도 갖췄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성공률을 최대한 높이고자 날씨가 가장 좋은 날을 택한다면 발사일은 오는 10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 첫 날인 8일에는 동창리 지역에 구름이 많이 끼고 오후에는 눈이 내려 9일 오전까지 계속되지만 10일은 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은 북한이 날씨와는 상관없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이 오기 전에도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