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달말 대표직 사퇴 가능성…출마는 어디?

문재인, 이달말 대표직 사퇴 가능성…출마는 어디?

입력 2016-01-17 10:07
수정 2016-01-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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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께 회견…통합 물꼬 틀까 “당과 협의해 출마 결정”부산 영도·해운대 거론…측근 사이엔 부정적 기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으로 조기 선대위 구성이라는 큰 산을 넘음에 따라 이제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사다.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
일단 방향은 대표직 사퇴로 잡혀있다. 문 대표는 그동안 혁신이 이뤄지고 야권 통합이 가닥을 잡으면 자신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문 대표가 말한 혁신은 당 혁신위원회가 만든 공천혁신안 이행이 담보되는 상황으로, 조기 선대위 구성을 통해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남은 것은 야권 통합이다. 문 대표는 당대당 통합을 통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을 염두에 뒀지만 김 위원장 단독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문 대표는 지난 15일 공동이냐, 단독이냐 논란이 일자 “일단은 김 위원장을 원톱으로 모신 것”이라며 “실제로 그렇게(외부 영입이나 통합) 될 경우 김 위원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김 위원장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대표직 사퇴 시기로는 이달말, 늦어도 설 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문 대표 측은 천 의원이 창당작업을 완료하는 이달말까지 통합의 윤곽을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문 대표 측 인사는 17일 “설 밥상에 오를 민심을 생각하면 설 전에 당이 변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달 말이면 통합이 어느 정도 매듭 지어지고 당도 선대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문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거론한 것도 부담이다.

문 대표 사퇴 이후 행보는 미지수지만 현재로선 4·13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대표는 2014년 12월 당대표 경선 출사표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혁신위원회는 작년 9월 문 대표의 불출마 철회와 부산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표는 “전국 선거를 돕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다른 선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으며, 배재정 의원이 이곳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영도나 해운대 등 출마가 거론되고, 일부에서는 서울 출마론을 언급하는 인사들도 있다.

그러나 문 대표 측 내부에서는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부산에 출마하면 지역구 선거전에 ‘올인’해도 부족할 판인데, 총선 국면에서 여타 지역의 지원 요청까지 쏟아지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 측 인사는 “험지에 출마하라고 하면서 전국 단위 선거유세까지 하라고 한다면 결국 지역구 선거를 포기하라는 뜻”이라며 “일단 당과 협의해 어떤 것이 최선일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오는 19일께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안팎의 현안이나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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