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이어 두 번째 해명…“현실정치 개입하는 분 아니다”동교동계 “더민주, 홍걸씨 불러 별일을 다하고 있다” 발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가 8일 어머니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의원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이 아니라고 또다시 해명하고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홍걸씨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실버위원회 오찬 모임에 참석해 “어머니는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현실정치에 절대 개입하는 분이 아니고, 특정 정파를 지지·반대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앞서 홍걸씨는 지난 6일 이 여사가 신년 인사차 동교동을 방문한 안 의원에게 “꼭 정권교체 하시라”며 지지의사를 밝혔다는 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부인하며 정정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제가) 정치인도 아니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아닌데 언론에 많이 이름이 오르내려 난감하기도 하다”며 “그런데 선거 때만 (되면) 워낙 허위·왜곡 보도가 많기 때문에 그것을 다 믿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는 물론이고, 저도 유일하게 걱정하는 것이 야권이 분열하고 싸워서 정부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더민주 최재성 총무본부장과 전직 의원, 실버위원회 간부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홍걸씨는 송현섭 실버위원장의 초청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홍걸씨와 통화하면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렇다면 당의 원로들이 모이는 자리에 인사 겸 와서 사실관계를 확실히 밝혀달라고 내가 요청해 홍걸씨가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걸씨가 아무런 직함도 갖고 있지 않은 실버위원회에 굳이 참석해 이 여사의 안 의원 지지 여부를 재차 해명한 것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동교동계가 내주에 집단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더민주가 이 보도로 인해 호남 민심 이탈의 가속화를 우려, 홍걸씨를 오찬에 참석시킨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5일 권 고문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홍걸씨를 만났더니 이 여사가 안 의원 지지를 표명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전하며 권 고문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는 더민주를 향해 발끈했다. 한 관계자는 “더민주가 권 고문을 찾아오고 홍걸씨를 부르고 별 일을 다하고 있다”며 “이미 때가 늦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아무런 약효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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