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손잡은 웹젠 김병관 “安 사장인 회사는 가고싶지 않아”

文 손잡은 웹젠 김병관 “安 사장인 회사는 가고싶지 않아”

입력 2016-01-03 16:45
수정 2016-01-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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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견제 40대 벤처기업가 영입 “청년안전망 만들어주고 싶다”“安 의사결정방식 나와 맞지 않아…의사결정 투명성 납득안돼”

벤처기업인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게임 전문기업 웹젠의 최대주주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화했다.

김 의장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에 이은 문 대표의 ‘인재 영입 2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 ㈜솔루션홀딩스 공동창업했고 ㈜NHN 게임스 대표이사, ㈜웹젠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웹젠은 NHN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인수합병(M&A)됐으나 지난해 8월 계열회사 관계가 해소됐다.

지난해 4월 기존 PC기반 인기게임 ‘뮤’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 ‘뮤 오리진’을 출시, 6개월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원스토어(이동통신사 통합 스토어), iOS 앱스토어 등 3개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상장주식 100대 부호 순위권에 드는 김 의장은 자신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감히 말씀드리건대, 흙수저와 헬조선을 탓하는 청년에게 ‘노오력해보았나’를 물어서는 안 된다. 떨어지면 죽는 절벽 앞에서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라고 말해선 안 된다”며 “저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그물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서는 “제1야당이 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치를 통해, 많은 벤처기업이 성공하고 또 존경받는 기업인들이 많아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벤처업계 동료였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적 메시지 가운데 청년들을 위한 부분이나 공정경제 등 공감 가는 게 많이 있었지만, 그분의 의사결정 방식은 저와 안 맞는 느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또 “저도 회사를 하지만 직장인으로서 그분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며 “좋은 회사일 수 있지만 그분이 사장님이면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 부분이 제가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4·13 총선과 관련해선 “출마 여부는 아직 당과 상의하지 못했다.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면서 “출마하게 되면 (웹젠 이사회 의장직은) 그만둬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민주가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내 IT계 전문가의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40대 벤처기업가를 수혈한 건 ‘안풍(安風)’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

문 대표는 “오늘 우리당은 ‘벤처의 신화’인 김 의장을 영입했다”며 “표창원 교수가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정치혁신보다 경제혁신에 더 중점을 둬서 벤처신화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주역으로 크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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