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명록 보니 황병서 뜨고 김경희 지고…‘권력무상’

北 인명록 보니 황병서 뜨고 김경희 지고…‘권력무상’

입력 2015-12-18 11:56
수정 2015-12-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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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박영식 ‘뜬 인물’, 최룡해·현영철 ‘진 인물’

통일부가 18일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2015년)’은 지난 한해 북한 지도부 인사들의 부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인민군, 국방위원회 등 주요기관에서는 북한군 서열 1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황 총정치국장은 올해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중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은 통상 군총정치국장이나 총참모장 등이 맡아 온 자리로 지난해 중반까지는 당시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부장이었던 최룡해와 현영철이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룡해와 현영철은 현재 숙청됐거나 혁명화 교육을 받는 상태다. 최룡해는 황 총정치국장과 반대로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동시에 이름이 삭제되어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다.

군 서열 2위인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등재됐다.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73)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 주요인사 등을 결정하는 핵심기구인 정치국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김 당비서는 8·25 남북고위급접촉 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름이 사라진 인물 중에는 최룡해와 현영철 외에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69)가 포함돼 주목된다.

과거 김경희는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당 비서국 비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 당 경공업부 부장,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군 대장 등 직책을 맡았지만 이번 인명록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군 대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이외의 모든 명단에서 삭제됐다.

정부 당국자는 “김경희는 2013년 9월 이후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김씨가 속해 있던 일부 직책은 정원이 정해져 있는데, 신규 임명된 인사들의 수가 다수여서 김씨가 이미 물러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가 장성택 처형 이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 김정일 장례식 때 영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실세 중 한 명인 김영춘이 정치국 위원 명단에서, 김창섭·김영일·김격식 등 3명이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각각 빠졌다.

당에서는 맹경일·강지영·정송준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이 추가됐고, 군에서는 김춘삼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과 최영호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리용주 해군사령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내각에서는 최일룡 경공업상, 강영철 수산상, 기광호 재정상, 장혁 철도상, 김광철 체신상 등이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는 북한내 인사들의 인적사항과 행적 등을 담은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 2015년판도 함께 발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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