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위기에 의원들 중재노력 분주…탈당 만류 호소문·성명”文·安 화해 분위기 만들어야” “분열하면 끝” 비판·자괴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결행’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모색하며 하루종일 숨가쁘게 움직였다.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야권 빅뱅’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께 당 소속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오후 8시 30분 국회에서 열리는 긴급 의총을 공지했다.
의원들이 대부분 지역구 관리에 전념하는 토요일에 의총을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현 지도부를 ‘문·안’(문재인·안철수) 공동책임의 비상지도체제로 전환하는 중재안을 마련했던 수도권 모임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수도권은 간발의 표차로 여야의 승부가 갈리는 지역으로,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탈당 등으로 야권 분열 구도가 형성되면 필패한다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수도권모임은 처음부터 긴급 의총 소집을 요구했으나 상당수 의원이 지역구에 가있어 참석 규모가 불투명한 점을 고려, 일단 오후 3시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의원간담회 형식으로 모였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모두 23명이 국회에 속속 도착했고, 최근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3시간가량 논의했다.
수도권모임 박홍근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타결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오늘 우리가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의총에서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서 두 대표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특히 안 전 대표에게는 탈당을 재고하고 당에서 혁신과 통합을 더 추진해달라는 호소문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병헌 최고위원도 “분열은 파국이고, 결과적으로 새누리당 장기 집권을 도와주는 결과”라며 “결코 두 분이 헤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백가쟁명식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오후 6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으나 30여 분만에 돌연 취소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송 의원은 애초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으려면 문 대표가 혁신 전대를 수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취지의 회견을 준비했지만, 안 전 대표 측의 만류로 취소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중도 성향 중진급 인사 8명의 모임인 통합행동은 문 대표에게 통합 전대 출마를 촉구하는 동시에 안 전 대표에게 탈당 행보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등 중진 의원 일부도 물밑에서 중재 시도를 이어갔다.
의원들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정면충돌로 당이 분열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한 비판과 자괴감을 표현한 글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분열하면 끝. 지도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고, 홍의락 의원은 페이스북에 “집권세력에게는 더 없는 불로초의 모습으로 전락한 제1야당의 모습이 기막히다”고 한탄했다.
김광진 의원은 긴급 의원간담회 참석을 위해 순천에서 출발하면서 트위터에 “가라앉는 배(세월호)를 TV로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이 당이 그렇게 또 가라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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