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의원들 중재안 부정적 입장 시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1일 중진 의원들이 자신과 안철수 전 대표가 협력하는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중진 의원들이 조금 더 책임있는 자세로 상황을 수습하는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그 밖에 또다른 의견들에 대해 일일이 따로 의견을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중진 중재안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다만 중진의원들께는 한가지 좀 당부를 드리자면 지난번 재신임 제안 때, 중진들의 중재의견을 받아들여 (정치적) 재신임을 수용한 바 있다”며 “그 때 중진의원들께서는 그 의견을 수용하면 앞으로는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중진들이)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돌아서자마자 다시 흔들기가 계속돼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가 지난 9월9일 당무위 직후 재신임 카드를 꺼내든 뒤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자 중진들의 중재를 거쳐 같은 달 20일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소집, ▲문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하고 ▲더이상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하며 ▲국정감사와 예산투쟁, 입법 등 정기국회에 전념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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