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송 출연해 ‘김정일 업적’ 회고하는 과정서 발언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가 회담 당일 송출된 평양방송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언급했다.북측대표단 일원인 황 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은 11일 오전 7시(평양시간) 평양방송에 출연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업적’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장군님은 민족사에 길이 빛날 불멸의 업적을 쌓았다”면서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과 같이 삼천리강산을 통일 열기로 끓게 하고 온 겨레의 가슴을 조국통일에 대한 환희로 부풀게 하는 사변적 성과들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남북 당국회담 개최를 3시간 앞둔 시점에 방송된 황 부장의 발언은 사전에 미리 녹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당국회담 대표단 일원이 신분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대외용 평양방송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 북측이 이산상봉 문제를 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 부장은 이 방송에서 고려연방제와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통일 3대 원칙, 10·4 남북정상선언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나열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평양시간 오전 10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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