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천555m에 위치…2002년 착공해 지난 8월 1호발전소 완공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발전소 토사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가정보원이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힘에 따라 이 발전소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공식 명칭이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인 백두산발전소는 양강도 백암군 고산지대에 자리잡고 있으며, 2002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이 공사를 진행했고 최룡해 비서가 총책임을 맡은 곳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 1천555m 백두고원과 주변에 만두산과 두류산 등 험준한 산맥지형으로 이뤄진 탓에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다가 ‘백두산 대국의 상징’으로 의미를 부여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무리한 공사가 강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발전소 공사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1·2호 발전소 건설공사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까지 무조건 마치라고 지시했고, 청년동맹은 지난 8월 28일 청년절을 맞아 1호발전소 언제(댐)를 완공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9월 중순 발전소 건설현장을 다시 방문해 “120여 일간 낮과 밤이 따로 없는 백열전을 벌임으로써 세상을 놀래우는 영웅청년신화를 창조하였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대신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는 부대시설로 마련된 교양실을 ‘백두산영웅청년위훈전시관’이라고 부르도록 했다.
김 제1위원장은 13년 만에 완공된 1호 발전소와 2호 발전소 언제, 물길 굴, 발전기실, 조종실, 옥외변전소 등을 둘러보며 “혹한 속에서 자연과의 전쟁을 벌인 청년들의 애국심에 머리가 숙여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에서 삼지연군까지 이어진 송전탑과 송전선을 둘러보고 침수지역 주민을 위해 지어진 주택단지도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노동신문 등이 공개한 사진에서 발전소 외벽에 균열이 생겨 물이 샌 듯한 모습이 포착돼 부실공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계단식으로 지어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는 전력량이 6만 KW에 불과해 북한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수풍발전소 80만 ㎾와 비교해 발전용량이 턱없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내년 8월 청년절까지 3호 발전소 건설을 끝내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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