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와주셔서 감사”…권양숙 여사, 26일 영결식 참석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3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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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가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병원에 마련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상주’를 자임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6개월만에 ‘어색한 조우’가 이뤄져 눈길을 모았다.
앞서 건호씨는 지난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 당시 김 대표를 향해 면전에서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반성도 안 했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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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씨는 조문하기 전 ‘심경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민주화의 투사로서 아버님께서도 항상 존경해온 분”이라며 “삼가 조의를 표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가 건호씨에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자 6년전 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낸 건호씨가 “편히 쉬시도록 저도 항상 기도하겠다”고 답하는 등 두 전직 대통령들의 아들간에 짧은 인사가 오갔다.
마침 접견실 내부 식당에는 ‘상주’를 자임한 김무성 대표가 먼저 도착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 등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고, 안내자가 “차한잔 하고 가시라. 우리 김무성 대표에게 좀 잘해주세요”라며 건호씨의 팔을 부들며 김 대표 옆 빈자리로 안내해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에 김 대표는 의자를 빼주며 “쓸데없는 소리”라고 웃어넘겼다.
건호씨는 먼저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띤 채 김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고, 김 대표도 반갑게 맞았다. 김 대표는 맞은 편에 있던 이 전 총리 등을 건호씨에게 소개했고, 이 전 총리 등도 반갑게 악수했다.
김 대표 등 새누리당 인사들과 건호씨 일행이 따로 대화를 나누던 중 이 전 총리가 건호씨에게 “(권양숙)여사님은 어디 계시냐”고 근황을 물었다.
“봉하에 계신다”는 건호씨의 답변에 이 전 총리가 “시골에 계시느냐”고 되묻자 마침 지난주말 경남도당 당원 체육대회 참석차 김해를 찾았던 김 대표가 “봉하는 시골이 아니다”라고 ‘농반진반’으로 받아치고, 김경수 위원장도 “인구 53만인데 시골 아니죠”라고 거들면서 잠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건호씨는 “연세가 있으신데 건강하시다”라고 권 여사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건호씨는 3분 가량 짧게 내빈실에 머문 뒤 빈소를 떠났다.
권 여사는 2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 조문하기로 했다.
권 여사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과 문민정부 출범을 통해 민주주의의 길을 넓힌 지도자”라며 애도를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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