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고가(高架)공원·I.SEOUL.U’ 싸잡아 ‘포퓰리즘’ 비판
새누리당은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추진하는 서울시 정책에 대해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저소득 미취업 청년 수당 지급,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상, 서울시 브랜드 교체 등을 ‘치적 쌓기용’, ‘표(票) 매수용’으로 규정하면서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 시장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가뭄극복 민생현안대책회의에서 박 시장의 저소득층 미취업 청년 활동비 지급 구상에 대해 “내년 총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야당 소속 지자체장이 시민 돈을 쌈짓돈 쓰듯 청년의 표를 돈으로 사려는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는 임시 수당일 뿐 근본적 일자리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고, 청년 일자리가 많은 황금 어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또 “이런 법은 국회에 묶어둔 채 국민 혈세를 자기 돈처럼 선심 쓰듯 쓰려는 행태가 한심하다”면서 “야당 지자체장은 국민의 혈세로 생색내는 홍보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재선의 김성태 의원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계획에 대해 “땅 주인인 코레일도 철도 안전 문제로 반대하고, 경찰청도 교통안전 대책이 부족하다고 심의를 두 번 보류했다”면서 “경찰 승인도 없이 박 시장은 오로지 자신의 치적 쌓기에 혈안이 돼서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노근 의원도 “고가 밑으로 철도가 많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시위대가 거기서 화염병이나 돌을 던지거나, 집회를 하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서울역 자체가 문화재인데 사업을 착공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15억 원을 들여 바꾸겠다는 도시 브랜드 ‘아이.서울.유(I.SEOUL.U)’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주초 소장파 모임인 ‘아침소리’ 모임에서 하태경 의원은 ‘아이.서울.유’에 대해 “이런 우주 언어 같은 브랜드는 ‘박원순식 노이즈 마케팅’의 진수”라며 “야당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노근 의원도 “기존 서울시 브랜드인 ‘하이서울(Hi Seoul)’이 15년간 정착된 상태로, 곳곳의 간판과 상품에 활용돼 자산가치만 수백억 원”이라며 “야당 내부에서도 ‘아이.서울.유’에 대한 악평이 나오는 만큼 박 시장은 더 조롱거리가 되지 말고 해결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최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하이 서울’의 이미지가 세계적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브랜드 가치만 29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의미도 와닿지 않는 브랜드로 왜 바꿔야 하냐”면서 “이 사업은 시민 혈세를 엄청나게 낭비한 대표적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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