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북한, 외부 투자유치 위해 법·제도 개혁해야”
북한이 지난해 관광사업으로 벌어들인 외화수입이 최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윤인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문연구원은 1일 ‘김정은 시대 북한의 관광산업 평가 및 전망’ 논문에서 지난해 북한의 관광수입이 최소 3천69만 달러(한화 약 350억원)에서 최대 4천362만 달러(한화 약 49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치로 잡는다면 이는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얻는 한 해 평균 수입인 8천600만 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수입이 2천169만∼3천462만 달러, 러시아 등 서구권 관광객 수입은 900만 달러로 추산됐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을 찾은 관광객 수(중국인 9만5천여 명, 서구권 5천여 명)에 관광상품 가격을 곱한 뒤 여행사 평균 수수료 10%를 제하는 방식으로 관광수입액을 산출했다.
관광산업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북한은 지난 2012년 김정은 체제가 본격화한 이후 다양한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대외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면서 외화수입 증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도타기·태권도·군사 부문 애호가를 대상으로 한 테마상품은 물론, 노동체험 등 북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상품도 선보였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부자본의 투자가 절실한데, 교통과 숙박 등 낙후된 인프라와 관광지 제한, 개별여행 불허 등의 규제가 투자유치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핵실험과 같은 위기 조성으로 외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했다는 점도 투자액을 끌어모으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윤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아무리 적극적인 관광개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해도 외부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계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의 법·제도, 경제운용 방식이 외부투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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