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이산가족들 오늘 금강산서 ‘눈물의 상봉’

[이산상봉] 이산가족들 오늘 금강산서 ‘눈물의 상봉’

입력 2015-10-20 09:09
수정 2015-10-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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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단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산가족들이 20일 60여 년의 기다림 끝에 금강산에서 다시 가족들과 만난다.

이산가족 남측 상봉 대상자 96가족, 389명은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날 8시37분께 강원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들과 만나는 북측 이산가족 인원은 방문단과 동반 가족을 포함해 모두 141명이다.

이날 오전 남측 이산가족들은 버스 16대에 나눠타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숙소를 떠났다.

이산가족 탑승 차량을 포함해 지원 인력과 취재진 탑승 차량, 구급차(5대) 등 모두 33대가 출발했다.

북에 사는 의붓아들 리한식(80)씨를 만나기 위해 상봉단에 등록한 권오희(97) 할머니와 북측 김남동(83)씨의 오빠 김남규(96) 할아버지 등 남측 상봉단에서 가장 고령에 속하는 이산가족들도 무사히 출발했다.

하지만 일부 가족들은 건강 악화로 단체 버스가 아닌 구급차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김형환(83)씨의 남측 여동생 김순탁 할머니(77)는 천식 증세 악화로 산소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으며, 염진봉(84)씨의 여동생 염진례(83) 할머니는 허리디스크 증세 악화로 버스를 통해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산가족들은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낮 12시40분께 중식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한다.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통해 헤어졌던 가족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이어 이날 저녁 남측 주최 ‘환영 만찬’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을 하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모두 6차례에 걸쳐 12시간 동안 만난다.

1차 상봉에 나서는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리홍종(88), 정규현(88), 채훈식(88)씨다.

이에 앞서 남측 이산가족들은 19일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등록 및 방북교육 등의 절차를 거쳤다.

오는 24∼26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남측 방문단 255명이 북측 상봉단 188명을 만나게 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8·15 계기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합의한 뒤로 지금까지 대면상봉 19회와 화상상봉 7회가 진행됐다.

남북 총 4천491가족, 2만 2천547명이 상봉의 감격을 누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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