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고령으로 매년 4천여명 숨져…상봉 인원 확대 시급”

“이산가족, 고령으로 매년 4천여명 숨져…상봉 인원 확대 시급”

입력 2015-09-01 16:03
수정 2015-09-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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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이북도민회, ‘성묘 방문단’ 방북도 추진

지난 15년간 상봉 신청을 한 이산가족들 중 매년 4천여명이 고령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나 상봉 인원의 대폭적인 확대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단법인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는 2000년 8월 남북 이산가족 첫 상봉이 이뤄진 후 7월 말 현재 상봉 신청한 이산가족 12만9천698명 가운데 6만 3천406명(48.9%)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5년간 매년 4천227명의 이산가족이 별세한 셈이다.

나머지 생존해 있는 6만 6천292명(51.1%)도 고령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6년 안에 모두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추정했다.

반면 지금까지 19차례에 걸쳐 상봉한 이산가족은 고작 1천956명에 그쳤다.

이는 상봉 신청한 전체 인원의 1.5%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산가족위는 상봉 인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산가족위는 100명 안팎의 상봉 인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데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상봉 행사는 이산가족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모두 19차례에 걸쳐 이뤄졌으며, 상봉 인원은 제14차인 2006년 6월 남측과 북측 가족 각각 197명과 198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00명 안팎이었다.

또 생존자들 중 상봉을 희망하는 사람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해 서신 교류를 허용하고, 80세 이상의 이산가족이 고향 땅에 가 성묘할 수 있도록 방북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산가족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청와대 등 정부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위와 이북도민회는 올해 추석을 맞아 북한 고향을 방문, 성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단체는 경기도 개성지역 80세 이상의 실향민 30명 등으로 구성된 성묘 방문단을 구성, 오는 25∼27일 북녘 고향을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 간격으로 함경남도 함흥, 평양, 황해도 사리원, 강원도 통천 등 4개 지역의 성묘 방문단을 추가로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 방문단의 방북이 성사되면 앞으로 북한 전역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이산가족 30명, 가족 보조원 30명, 수행원 30명, 보도진 10명 등 전체 100명 규모다.

방문단에는 인권기구 및 인권단체 대표들도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두 단체는 성묘 방문단이 우리 정부의 방북 허가를 얻으면 북한의 허가 여부에 관계없이 판문점 또는 남북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방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 지지와 협조를 얻고자 두 단체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구기동 통일회관에서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성묘방북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 명예위원장은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공동위원장은 김덕용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등이 맡을 것이라고 이들 단체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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