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에 다시 오르는 野비주류…특위위원장 속속 컴백

링에 다시 오르는 野비주류…특위위원장 속속 컴백

입력 2015-08-27 15:57
수정 2015-08-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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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지원 박영선 차례로 위원장…주승용도 복귀

새정치민주연합내 비주류 핵심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당내 특위 위원장을 맡거나 당직에 복귀하는 등 속속 당내 무대 위로 재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주류 인사들이 총선체제 전환을 앞두고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공간을 확보하며 ‘몸풀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 활동으로 당내 계파갈등이 잠잠해진 것에 발맞춰, 비주류 수장들에게 중책을 맡기는 등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다만 주류-비주류의 ‘전장’이 당내로 좁혀지면서, 공천룰 혁신안의 중앙위 의결이나 선대위 체제 수립 등 주요국면에서의 힘싸움이 한층 격해지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거취가 주목됐던 비주류 핵심인사 중 가장 먼저 당내의 ‘링’ 위에 다시 오른 것은 안철수 전 대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7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사건이 불거지자 ‘정보지키기 위원장’을 맡으며 당직에 복귀했다.

전날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선거제 도입을 주장하고 여당이 염원하는 국회 선진화법 개정 여지를 거론하는 등 당론과는 차별화된 선거 및 국회개혁안을 발표하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도 회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 역시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아 27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밖에도 전국을 돌며 당원 간담회를 열고 있으며, 29일 대전에서 개최하는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는 안 전 대표를 특별손님으로 초하기로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당 한반도 평화·안보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안 전 대표는 ‘IT·보안’,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재벌개혁’,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일’ 등 각자 전문 영역을 바탕으로 활동을 재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주승용 최고위원도 최근 108일만에 당무에 복귀, 당 최고 지도부에서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활동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비주류 수장들의 행보는 신당론 흐름이 수그러드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당파들의 움직임이 주춤하자, 그동안 당밖으로 향했던 비주류의 관심이 당내 투쟁 쪽으로 쏠리는 셈이다.

실제로 목포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전남지역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8일 발표한 설문(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으로 새정치연합이 43.1%로 1위를 차지했고 야권신당은 17.6%에 머물렀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신당론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주소를 보여주는 여론조사였다.

문 대표 역시 적극적으로 비주류 수장들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혁신위의 안정적인 쇄신작업으로 계파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자신과 갈등관계에 있던 비주류 인사들을 품어내는 ‘통큰’ 리더십을 연출해 원심력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같은 집안단속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어느정도 안정시킨 문 대표는 최근 안보일정을 잇따라 소화한 데 이어 10월 중국 방문까지 결정하는 등 광폭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내달 초에는 예산협의를 위해 광주·전북 지역을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 살피기에도 주력, 당 대표로서 위상을 공고히하며 비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조기사퇴론 또는 2선후퇴론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주류-비주류의 ‘협력모드’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주 최고위원은 벌써 혁신안을 두고 “마지막에 보완할 게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주류 진영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우선 다음달 16일 예정된 마지막 혁신안 처리를 위한 중앙위원회가 주류-비주류간 세력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천룰이나 물갈이 방식이 여기서 결정되는 만큼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으리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앙위 직후 당이 총선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선거대책위 구성 등을 둘러싼 샅바다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문 대표가 자신을 정점으로 당 대표의 권한을 유지 또는 강화하는 쪽으로 선대위를 구성할지, 권한을 나눠 각 계파 수장들을 참여시키는 형태로 선대위를 구성할지가 관심사다.

당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계파 수장들이 참여하는 비대위 체제로 선거를 준비하자는 말이 나온다”며 문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지, 받아들인다면 누구를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기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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