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꺼지지 않는 신당론’8월말∼9월초’가 1차 고비

野 꺼지지 않는 신당론’8월말∼9월초’가 1차 고비

입력 2015-08-12 11:23
수정 2015-08-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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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지역위원장 등 잇따라 탈당…박주선 등 거취도 주목

야권 신당론의 불길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단결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현역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의 ‘릴레이 탈당’과 신당파 합류가 이어지는 등 원심력은 계속 강해지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의 혁신안 발표시기와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이 각각 추진하는 신당이 윤곽을 드러내는 시기가 8월 말~9월 초로 겹칠 가능성이 커, 이 시기가 1차 고비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서 신당이 탄력을 받을 경우 10월 이후 중진급 인사들을 포함한 당내 일부 세력이 가세하면서 야권재편의 물살이 더욱 거세지리라는 전망도 나와, 새정치연합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신당파’ 들은 이달 말로 시간표를 맞추고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을 착착 밟아가고 있다.

이달 말 ‘신민당’ 창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박 전 전남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 인사들을 만나며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이남희 경북 영천지역위원장은 지난 6일 현역 지역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탈당, 함께 탈당한 12명의 당원들과 함께 ‘박준영 신당’에 가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지사가 추진하는) 신당이 창당한다면 수십명이 더 탈당할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의 전현직 위원장들도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8월 말쯤 구체적인 (신당) 계획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과 비전이 있는 세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분야별 인재를 추천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 의원이 신당에 합류한다면 적지않은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박 전 지사와 만나 자주 야권재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비주류 박주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의 동력은 충분하다”며 “여러 갈래의 신당론이 결국 한 흐름으로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혁신안이 잘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구상을 정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주류의 조경태 의원 역시 “호남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요하는 의원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비주류 진영에서는 지도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혁신위의 개혁 만으로는 신당론을 잠재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9일 이종걸 원내대표 및 호남 의원단 회동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퇴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고, 실제로 일부 원외지역위원장들은 “문 대표 체제가 계속되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며 압박하고 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당내 패권주의나 계파주의가 만연한 것은 사실이다. 당내 민주주의가 부족하다”며 “당내 분열이 너무 심각하다 보니 외부에 혁신작업을 용역을 줘 버린 꼴인데, 비판을 받을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대편에서는 신당론이 예상외로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신당파들은 애초 10월 재보선에서 후보를 당선시켜 세몰이를 하려 했지만, ‘재보선 축소법’에 따라 재보선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져서다.

대선주자급이나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합류하지 않은 채 단순히 새정치연합을 반대하는 신당을 만든다면 국민의 호응을 얻기 어려우리라는 회의론도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류 진영과 비주류 진영의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가 문 대표를 보호하고 친노 계파 청산을 포기하면서 시간벌기를 하는 상황에서 뭘 더 기대할 게 있느냐는 의원들이 있다”고 혁신위와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위원장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략적인 막무가내식 흔들기”라며 “신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신당으로 위협하며 지도부를 흔들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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