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안철수·신경민 대책회의…이날 결론낼 듯강경-신중론 맞서…추가시한 정해 자료제출 요구 가능성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자료 검증을 위해 오는 6일 열기로 한 국정원·전문가 간담회 참여 여부를 두고 막판 입장 조율에 부심했다.당내에서는 국정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번 간담회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됐으나 일각에서는 진상규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은 이날 회의를 열어 간담회 참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는 신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료 검증을 위한 6가지 요구조건을 국정원이 전면 거부한 상태에서 간담회 참여는 의미가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위원회 소속 전문가들과 소위원회를 열어 참여 및 불참에 따른 각각의 득실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전달했다.
당내에서는 국정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간담회 참여가 국정원에게 ‘면피용’ 이벤트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료 검증을 이유로 합의된 간담회 참여를 거부할 경우 자칫 진상규명보다는 정쟁의 의도로 비쳐질 수 있고 여당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간담회를 보이콧할 경우 향후 국회 상임위원회 현안보고 등 일정마저 자칫 파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 같은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견들에 대해 안 위원장, 신 의원과 의견 조율을 거쳐 이날 중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경론과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당장 최종 결론을 내리는 대신 추가 시한을 정해 국정원에 자료제출을 재차 압박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나왔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오늘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니면 시한을 정해 마지막으로 그때까지 (자료제출을) 기다리겠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정원과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자료제출이 사실상 거부된 상황에서 간담회는 ‘시간낭비’라고 언급, “이번 간담회가 진실 은폐를 위한 간담회가 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전문가 간담회조차도 무산 위기에 있다”며 “자료제출 문제에서 납득되는 해명이 없다면 국정원 스스로 대국민 사찰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국회 차원의 조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며 자료제출과 전문가 참여 보장 등을 거듭 촉구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정부 여당과 국정원이 숨진 임모 과장에게 모든 의혹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면서 관련자 전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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