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설 끓는 野 신당설…‘與비박―野비노 연대설’까지

설설 끓는 野 신당설…‘與비박―野비노 연대설’까지

입력 2015-07-06 13:41
수정 2015-07-0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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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비박·비노연대설’에 “불가능하지 않다”박지원 “창당에 동조 않지만 새로운 방법 모색” 박주선 “이기는 야당 만드는데 주저할 필요 없어”

야권내 신당론·분당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혁신’을 키워드로 전열 재정비를 연일 시도하고 있지만, 친노와 비노의 틈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각종 시나리오가 무성하게 나도는 등 균열은 이미 시작된 듯한 모양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권의 분란에 대한 ‘반사이익’은 누리지도 못한 채 집안단속에 온통 정신을 쏟아야 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국회법 거부권 정국 와중에 터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은 야권 주변에서 거론되는 신당론을 하나 추가시켰다. 극단적 진영논리 극복과 중도가치 지향을 고리로 하는 이른바 새누리당내 ‘비박’과 야권내 ‘비노’ 진영의 제3지대 연대설 내지 신당설이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박영선 원내대표 시절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6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여권내 비박과 야권내 비노의 연대설과 관련해 “연대, 나아가 제3당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비박 성향 중에서 수도권 출신의 개혁성향 의원들과 비노 중에서 수도권 혹은 호남의 일부 인사들은 진영논리와 친박, 친노 같은 지긋지긋한 현상에 염증을 느끼는 공통된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 주최로 열린 ‘보수와 진보, 함께 개혁을 찾는다’ 토론회에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박영선 의원이 나란히 참석한 것을 두고 “상징성 있는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야권 안팎에서는 중도 성향의 ‘제3의 길’ 모색이라는 주제가 화두로 떠오를 때마다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박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해말 유 원내대표와 보수·진보의 진영논리 극복을 주제로 공동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천정배 신당론’도 초기의 ‘호남신당’에서 ‘전국신당’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야권을 계속 강타하고 있다. 더욱이 천 의원은 최근 “합리적 보수와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 실제로 어제만 해도 저와 가까운 경기 지역 인사들이 (천 의원 주변 인사들로부터) ‘신당 참여를 권유받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하는 의견을 물어왔다”고 전했다.

천 의원 주변의 신당세력이 새정치연합의 수도권 출신 인사들에게도 손을 내밀며 세확산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친노들은 어떤 경우에도 (기득권을)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 심지어 어떤 분들 사이에선 ‘나가려면 나가라, 탈당하려면 해라’는 막말까지 나오는 게 당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아직까지 창당에 앞장서거나 동조하진 않지만 (신당파와) 많은 대화를 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특히 “제가 볼 때 신당 창당은 상수”라며 “만약 혁신위가 제대로 못한다면 가담인사는 증가하고 신당 창당은 변수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일각에서 탈당설이 제기된 광주 출신 3선인 박주선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나와 “친노패권 청산이라는 본질을 회피하면서 변죽만 울리는 혁신안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또 “혁신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새정치연합이 국민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다면 대안정당, 대체정당을 만드는 건 당연한 정치인의 책무”라며 ‘비노연합 신당설’의 현실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게 당내 비노계 의원들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 분들과 논의를 해 이기는 야당을 만드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다만 천 의원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선 “천정배 신당에 같이 합류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비노 신당론과 관련해 “호남 지역당은 호남의 고립화이자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모두 대통합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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