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정국’서 손잡은 문재인-박원순…윈·윈?

‘메르스 정국’서 손잡은 문재인-박원순…윈·윈?

입력 2015-06-09 09:45
수정 2015-06-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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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서 대권 경쟁자간 협력…野 ‘파이키우기’ 될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여야 지자체장을 잇따라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여권과 적극적으로 접촉한 데 이어, 9일에는 야권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머리를 맞대는 등 ‘통큰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박 시장과 함께 현황보고를 듣고 서울시의 지원요청 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비상사태를 맞아 지자체와 적극 협력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특히 박 시장의 경우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공조대응을 끌어내는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시민 1천500여명과 접촉했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하며 중앙정부의 정보 공유를 촉구했다.

이후 해당 환자의 확진시점 등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벌어졌지만 결과적으로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정보공유 및 확진권한 조율 등의 공조강화를 끌어냈으며, 당 안팎에서는 박 시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표와 박 시장의 적극 협력하는 모습이 야권 전체에 대한 지지율 상승을 견인, 결국 둘 모두에게 ‘윈윈’이 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표가 지난달 24일 박 시장과 회동한 후 제안한 당내 대선주자 협의체인 ‘희망스크럼’ 논의도 다시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한 번 만나보자는 정도였다”고 사실상 부인하는 등 엇박자도 노출됐지만, 지금은 문 대표의 리더십이 당시보다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정치연합은 4·29 재보선 패배 후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으나, ‘메르스 정국’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터져나온 ‘단합’을 외치면서 일단 당내 분란이 잦아들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4+4’ 회동을 하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는 등 재보선 이전에 보였던 ‘초당행보’를 재개했으며, 비노계열 수장 중 하나로 꼽히는 김한길 전 대표도 “여야의 협력을 환영한다”며 힘을 실었다.

4·29 이후 흐트러졌던 내부전열 정비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지난달 28일 기초지방자치단체장 협의회 소속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은 시·도당 광역의원 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등 차례로 구성원들을 만나고 있다.

10일에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문 대표 역시 곧바로 당직개편 결과를 발표하는 등 분위기 일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르스 정국’에서 일시적으로 분란의 불씨가 수그러든 것일 뿐 근본적으로 계파갈등이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문 대표의 이런 수습행보가 장기간 순항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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