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파문 영향권 밖 광주서 ‘千風’ 차단 부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진 21일 광주에 머물며 4·29 광주서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 지원활동을 이어갔다. 전날에 이은 1박2일 텃밭 다지기 행보이다.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발의 드라이브를 전면에서 주도해왔다. 이 때문에 문 대표가 이 총리의 자진사퇴를 끌어내는 성과를 올리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평가이지만, 재보선을 앞두고 이후 바닥여론이 어떤 식으로 요동칠지 몰라 문 대표로선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천풍’(천정배 바람)의 위협을 받는 텃밭 광주의 경우 야대야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따른 영향권에서 다소 비껴서 있는 상황이다.
전날 광주에 내려와 한 노인정에서 눈을 붙인 문 대표는 이날 새벽 이 총리의 사의표명 보도를 보고받은 뒤 광주 지원유세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예정대로 소화했다. 향후 정국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원내 전략은 원내 지도부에 맡기고 광주에서 머물기로 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박근혜정부의 ‘부정부패 심판론’과 ‘야권 단결론’을 전면에 내세워 조영택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출근길 인사에 이어 사회복지관 두 곳의 주부 노래교실을 잇따라 찾아 마이크를 잡고 “지난 대선 때 다들 마음 짠하셨죠”라며 “엄청나게 지지를 모아줬는데 제대로 보답 못해 참 송구스럽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문 대표는 또 “옛날부터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딱 새누리당은 부정부패가 심각하지 않는가”라면서 “우리가 힘을 제대로 모아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의 부정부패를 확실히 심판해야만 우리 경제도 살수 있다”며 ‘천풍’ 차단을 시도했다.
문 대표는 광주 지원유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상경, 지도부와 함께 이 총리 사의표명 이후 당 차원의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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