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냉면 ‘최고 맛집’ 경쟁…옥류관vs청류관

북한서도 냉면 ‘최고 맛집’ 경쟁…옥류관vs청류관

입력 2015-03-29 10:10
수정 2015-03-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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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대표적인 전통음식 ‘평양냉면’의 최고 맛집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가 29일 입수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월간지 ‘조국’ 4월호는 ‘특집’ 코너에서 평양의 양대 고급 음식점인 ‘옥류관’과 ‘청류관’을 소개하며 두 식당의 경쟁 구도를 부각시켰다.

두 식당은 이름도 같은 ‘류관’ 돌림이어서 마치 쌍둥이 같지만, 주민들이 즐겨 먹는 ‘평양냉면’의 최고 맛집 자리를 놓고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이다.

옥류관은 1961년 평양 대동강 기슭에 문을 연 대표적인 고급 음식점으로 평양냉면이 기본이다. 과거 남한과 해외의 방북자들이 으레 들르던 곳이어서 남쪽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2층짜리 한옥 건물로 본관만 2천250석 규모다.

1982년 개관한 청류관은 보통강변에 위치한 식당으로 1천석 규모다.

상대적으로 역사나 인지도는 옥류관이 청류관에 앞서지만, 서양요리와 중국요리 등 메뉴의 다양성에서는 청류관이 옥류관을 압도한다.

작년 말 평양에서 개최된 ‘국수(냉면)경연’에서 평양시내 냉면 전문점 10여 곳이 참가한 가운데 옥류관이 1위를, 청류관이 2위를 차지해 면요리 분야 ‘라이벌’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월간지는 “옥류관이 민족적인 고전미를 풍긴다면 청류관은 세계적인 현대미를 갖췄다”며 옥류관을 물 위의 ‘정자’에, 청류관은 ‘유람선’에 비유해 각기 다른 개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평양 시민 사이에 ‘옥류관이 낫다느니 청류관이 낫다느니’하는 논쟁이 자주 벌어진다며 청류관이 “평양냉면의 민족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요리를 과학화, 예술화해 이즈음 옥류관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고 ‘후발주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청류관 개관 당시부터 냉면을 만들어온 박설희(54) 주방장은 인터뷰에서 “고유하고 독특한 맛을 살리고자 요리법을 과학화, 표준화했다”며 “호평받을수록 더 잘해서 반드시 옥류관과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결심이 생긴다”고 각오를 밝혔다.

월간지는 “평양냉면의 질, 맛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의 덕은 인민들이 보는 것”이라며 “’옥’만 제일이라 일컫지 마시고 ‘청’에도 들려보시라”고 권유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 들어 시장경제적 요소를 도입하는 북한이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개인, 기업소간 경쟁을 독려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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