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9일 리콴유 국장 참석…취임후 첫 해외조문

朴대통령 29일 리콴유 국장 참석…취임후 첫 해외조문

입력 2015-03-24 10:37
수정 2015-03-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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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어 고인과 각별한 인연…선대시절 근대화 업적 닮은꼴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9일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거행되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에 참석한다고 청와대가 23일 발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개최되는 리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고, 리 전 총리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 등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로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세계 속의 물류, 금융 허브이자 선진국으로 도약시킨 세계적 지도자일뿐 아니라 한국을 6차례 방문하는 등 우리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인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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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방한한 리콴유(왼쪽 두 번째) 전 싱가포르 총리가 청와대에서 박정희(왼쪽 세 번째) 당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 맏딸로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왼쪽 첫 번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만찬 자리에서 통역을 맡기도 했다. 연합 뉴스
1979년 10월 방한한 리콴유(왼쪽 두 번째) 전 싱가포르 총리가 청와대에서 박정희(왼쪽 세 번째) 당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 사망 이후 맏딸로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박근혜(왼쪽 첫 번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만찬 자리에서 통역을 맡기도 했다.
연합 뉴스
박 대통령이 해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이 해외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8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뒤로 1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2013년 12월 서거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에는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조문 특사로 보냈고,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서거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조문사절단을 사우디에 파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 관계의 특수성, 고인과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와 인연 등을 고려해 최고위층의 조문을 간곡히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이에 직접 조문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리 전 총리 국장에 직접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리 전 총리와의 각별한 인연과 더불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이뤘던 것처럼 싱가포르의 기적을 일궈내고 국부로 추앙받는 리 전 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심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여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최근 중동 4개국 순방 이후 제2의 중동붐과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강조해온 만큼 박 대통령의 리 전 총리 직접 조문은 박 대통령의 경제활성화 의지와 무관치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애도 성명에서도 “리 전 총리는 31년간 싱가포르를 이끌면서 탁월한 리더십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싱가포르를 세계 속의 금융, 물류 허브이자 선진국으로 도약시켰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리 전 총리와 대(代)를 이어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당시 박 대통령은 작고한 모친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고, 만찬에선 통역을 맡았다.

박 대통령은 이후 한나라당 대표로 지방선거를 지휘하던 2006년 5월20일 한국을 방문한 리 전 총리를 면담했고, 2008년 7월에는 리 전 총리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고인을 만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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