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기 3국정상회의 희망…中, 역사문제 적절처리 강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012년 4월 이후 거의 3년 만인 21일 서울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중일 3국 협력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로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일본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기 개최를 희망한 반면 중국은 역사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온도차도 엿보였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가 다음 단계인 정상회의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3국 협력은 2012년 5월 베이징 3국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동력을 잃었었다”면서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가 지난 3년간 중단됐고 협력 과정이 정체됐으며 이로 인해 3국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에 많은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3국이 과거로부터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에 따른 불신과 긴장이 다른 분야의 진전마저 저해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오늘 3국 장관이 다시 한자리 모임으로써 3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3국 정상이 (2010년 선언한) ‘비전 2020’에서 공유한 담대한 비전과 꿈을 되새기며 3국 협력이 실질적으로 복원돼 다음 단계로 진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일·한·중 3개국이 직면한 여러 도전과 과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회의를 통해 연계가 한층 강화되는 것을 기대한다”면서 “오늘 지역, 국제정세에 대한 유의미한 논의를 하고, 조기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중·한·일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3국 협력이 있어서는 안될 요소에 의해 방해되거나 훼손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3국이 이번 회의 를 계기로 해서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하는 데 따라 역사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3국 협력이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는 애초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중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기시다 외무상의 참석이 늦어지면서 1시간 이상 지연됐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전 기시다 외무상과 회담을 한 왕 부장은 기시다 외무상과 달리 중일 양자회담이 끝난 직후인 오후 4시30분께 회담 장소로 도착했다.
왕 부장은 기시다 외상이 도착할 때까지 회담장 옆 응접실에서 윤 장관과 대화를 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는 이와타니 시게오(岩谷滋雄)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