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등 강사초빙해 정책토론 추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참여하는 경제공부 모임에 친대기업 성향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강사를 초청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유능한 경제정당 건설을 위해 이념적 편향성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최근 문재인 대표의 중도강화 행보와도 같은 맥락이다.
매주 경제정책 심화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정책연구원 우석훈 부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경련은 물론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에서도 강사를 불러 정책 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우 부원장은 “균형잡힌 정책을 만들려면 한 쪽의 의견에만 빠져 있어서는 안된다”며 “최대한 논쟁적으로 모임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부원장은 또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등에서도 강사를 불러 대기업의 의견도 충분히 들어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고려대 장하성 교수의 강의도 추진하면서 당내 계파논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연구원은 이번 심화과정에 정세균·김한길·박영선·박지원·안철수 의원 등 당 대표나 원내대표를 지낸 지도자급 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계파간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의도와는 달리 비노 인사들은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벌써 “반쪽짜리 모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비노 진영을 대표하는 김·안 전 공동대표는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2주째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경우 21일 장하성 교수와 함께 부산 동아대에서 ‘한국경제 해법찾기’ 좌담회를 열기로 했으며, 25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초청해 경제 토론회를 열기로 하는 등 지도부와는 별도로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당내 연구그룹 ‘더미래연구소’ 출범식에서도 “야당 내에서 경제정책을 두고 의원들간 선의의 경쟁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노그룹의 모임 불참을 두고 문 대표와 기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비노진영의 한 인사는 “최근 문 대표가 청와대 회동을 앞두고 전직 대표들의 조언을 구했을 때에는 계파에 관계없이 모두 적극적으로 조언하지 않았나”라며 “경제모임 불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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