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력지도 변화오나…원내대표 경선전도 점화

與 권력지도 변화오나…원내대표 경선전도 점화

입력 2015-01-23 12:25
수정 2015-01-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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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구도 파장 불가피…이완구 총리내정으로 ‘수직점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전격 총리 발탁으로 여권의 권력 지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당장 이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는 것을 가정해 오는 5월로 예상됐던 원내대표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가뜩이나 치열했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여권의 후계구도 역시 복잡해졌다. 이 원내대표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총리에 취임하고, 거기에다 성공적으로 업무까지 마치고 복귀하면 명실상부한 ‘잠룡’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이 원내대표가 23일 총리 지명과 함께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후임 선출이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공식화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궐위 후 당헌상 7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느긋하게 물밑에서 뛰어오던 주자들 상황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는 ‘원박’(원조 친박)을 자임했지만 상대적으로 친박 주류측과 거리를 둬 온 유승민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친박 주류측과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온 이주영 의원 사이에 이미 경합이 치열한 상황이다.

여기다 또 다른 친박 핵심으로 수도권 출신인 홍문종 국회 미방위원장 역시 도전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역시 수도권 4선인 정병국, 원유철, 심재철 의원도 나란히 출마를 검토중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최근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출신 ‘친박’ 총리를 전격 발탁하면서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선 ‘일단 유임’ 결단을 내린 직후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여권 내부 민심을 확인하는 일종의 시험대로 기능할 전망이다.

친박 주류측 입장으로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력을 확인하는 마지막 자리인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구도의 급격한 재편에도 불을 댕길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집권 중반으로 들어선 대통령의 당에 대한 장악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어떤 형태로든 결과적으로 여당 권력관계의 무게추 변화를 보여주는 리트머스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가 내각으로 이동하며 기존 ‘3M(김무성·김문수·정몽준)’ 체제로 굳어지는 듯 했던 후계구도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가 총리로서 특유의 화합력을 발휘해 박근혜 정부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된 당청 및 야당과 소통을 강화하고 박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안정시킬 경우 차기 ‘친박’ 주자로서 단숨에 몸값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당권을 쥐고 일종의 비주류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김 대표를 비롯한 김문수 혁신위원장, 정몽준 전 의원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권 내부에 차기 대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선 이 원내대표가 여권의 차기 정권 재창출 전략과 맞물려 충청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가 총리직을 대과없이 마무리하면 충청권 출신 차기 주자로서 거론되지 않겠느냐”며 “이미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김 대표와 함께 여권의 잠룡 후보군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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