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기’ 끝낸 안철수, 호남서 활동재개 시동

‘휴지기’ 끝낸 안철수, 호남서 활동재개 시동

입력 2015-01-18 10:10
수정 2015-01-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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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대의원대회 참석…전대 영향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새해 들어 부쩍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정치적 자숙 기간을 가져왔으나 차기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재기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정치적 유배’ 종료는 안 의원 스스로 선언했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난 후 지난 5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며 “전대도 시작되고 (새) 대표도 뽑히게 되니 이제부터는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실제 당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당권 주자들 사이에 당명 개정 움직임이 일자 미국 방문중 즉각 성명을 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정치적 스킨십도 활발해졌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대권 경쟁자이자 사이가 껄끄러운 문재인 의원의 토론회에 인사 차 2차례나 먼저 찾아갔다. 한때 소원해진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좌담회도 여는 등 옛 동지들과의 관계 회복도 꾀하고 있다.

근 6개월 만에 언론 인터뷰도 재개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고 15일엔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배달 봉사를 하며 민생 행보도 이어갔다.

안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존재감 부각을 통한 정치적 재기 시도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의 당 대표 출마로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대한 조급함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언론 노출이 잦아진 덕분인지 안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율도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1천2명을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지난달까지 7%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12%로 뛰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제치고 문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간 전대 불개입 원칙을 고수했던 안 의원은 18일 전남·광주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를 응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문 후보,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하고 “여러가지 일정이 겹쳐서 못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간이 맞아서 시도당대회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제가 공동대표 시절 어려운 비서실장 역할을 충실히 해준 문 후보와 사무총장으로 고생한 주 후보의 유세를 들어보고 박수도 쳐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이 현역 의원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를 금지한 당 혁신안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오늘은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고자 왔다. 어려울 때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준 동지”라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이어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전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선 문 후보와 함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도왔다.

다만 안 의원은 당 대표 선거전에 관해선 “전직 대표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을 지지하기는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대가 막바지로 가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 입장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당내에서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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