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파갈등 ‘뇌관’ 여의도연구원장이 뭐길래

與 계파갈등 ‘뇌관’ 여의도연구원장이 뭐길래

입력 2015-01-06 11:17
수정 2015-01-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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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기초자료 제공…친박계 ‘물갈이’ 우려속 필사적 견제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원장 임명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이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내정하고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을 포함한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대로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6일 현재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당시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직접 임명한 이가 박 이사장이었다.

지난 1995년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여의도연구원은 당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로서 국정과제를 발굴하고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당의 정책연구소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원 6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 해 예산으로는 정당 국고보조금 가운데 30%(60억원 안팎)를 받는다.

특히 초대 연구원으로 김태호 최고위원, 박재완 전 고용노동부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쳐 갈 만큼 인재의 산실이기도 하다.

이런 싱크탱크의 수장을 뽑는 일이 첨예한 계파갈등으로 번진 이유는 뭘까.

친박계가 내세우는 표면적인 이유는 박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 2005년 세종시 건설 계획에 반발해 의원직을 버리면서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프레임으로 보면 박 대통령과 박 내정자 사이의 ‘구원’때문에 친박이 대리전을 치르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한꺼풀 벗겨본 속내는 여의도연구원이 각종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의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이렇게 되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원장내정 파문은 궁극적으로는 친박 당사자들의 생존문제와 직결된다.

친박계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기준으로 여론조사를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면서 “혹시 김 대표 반대쪽에 있는 사람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박세일 불가론’의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전체 당원협의회를 상대로 당무감사와 함께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를 벌였다. 당시 지도부는 이 자료를 토대로 현역 의원들의 ‘교체 지수’를 산출해 일정 비율을 탈락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김 대표는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며 현재 공석인 서울 중구 등 당협위원장 선출에서도 여론조사를 100% 반영하겠다고 공언까지 한 상태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 등은 이를 제20대 총선을 앞둔 물갈이의 ‘전조’로 해석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오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권을 쥔 김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박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친박계의 우려가 이번 파문을 키운 진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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