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이 인터넷망 훼방”…사이트 엿새째 불안

북한 “미국이 인터넷망 훼방”…사이트 엿새째 불안

입력 2014-12-28 15:53
수정 2014-12-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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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완전 다운된 북한의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이 28일 엿새째 접속 불량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이번 인터넷망 불통 사태가 미국의 해킹 보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연합뉴스가 이날 북한 주요 웹사이트 접속을 시도한 결과, 대외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류경’, ‘려명’, ‘조선의오늘’, ‘우리민족강당’ 웹사이트는 모두 접속이 불가능했다.

반면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정상적으로 접속이 이뤄지고 있으며 콘텐츠도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해 ‘다운’ 상태인 웹사이트들은 모두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 있는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베를린에 서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외용 포털사이트 ‘내나라’의 경우 접속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들 북한 주요 매체들의 웹사이트 접속이 불안정해진 것은 지난 23일 새벽부터다. 당시 북한 공식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뿐 아니라 우리민족끼리처럼 ‘.com’ 도메인을 쓰는 웹사이트까지 일제히 다운됐다.

이들 사이트는 같은 날 낮에 모두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우리민족끼리를 비롯해 서버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트들은 6일째 간헐적으로 다운을 거듭하며 접속 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박문우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23일 북한 웹사이트들이 일제히 다운된 것은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앞두고 내부 점검을 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접속 불안정은 해킹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를 고수하는 가운데 북한은 인터넷 다운 사태 5일째인 27일 공개적으로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마치 코흘리개들의 술래잡기 놀음이나 하듯 우리 공화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가동에 훼방을 놀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 해킹 사건을 두고 북한에 대해 ‘비례적 대응’을 천명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원숭이에 빗대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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