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아들 등 비리연루로 줄줄이 구속기소”靑 얼씬못한” 박지만 ‘권력암투설’에 참고인 조사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 검찰에 출석하면서 역대 대통령 친인척들의 이른바 ‘검찰 소환사(史)’에 관심이 쏠린다.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나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친인척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간 사례로 기록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캠페인 시절부터 자신의 친인척을 비롯한 주변 관리를 특별히 강조, 박 회장 일가는 청와대의 견제속에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박 회장의 권력암투설 등을 일축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번 파문의 기본구도가 박 회장과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의 권력암투라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결국 박 회장은 검찰 출석이라는 ‘외길’을 피해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만 역대 대통령 친인척들은 대부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나와 구속기소되는 등 처벌된 반면 박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이며 조사를 마쳐도 신분이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 구별되는 대목이다.
역대 사례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일가가 잇따라 처벌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는 등 혹독한 경험을 해야 했다.
아들 시형씨는 2012년 10월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사건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또 같은 해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이자 이 전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씨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2009년에는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총선 공천 대가로 수십억을 받아 징역을 살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가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노 전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형 건평씨 등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경우 이 사건과 별개로 외화 밀반출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아들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현철씨는 1997년과 2004년 2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기소돼 유죄가 확정됐으나 두차례 모두 사면·복권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는 모두 부친의 재임 기간에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됐고, 장남 홍일씨는 부친 퇴임 직후 나라종금 로비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곡절을 겪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인척도 예외는 아니었다. 딸 소영씨는 외화 밀반출 및 밀반입 혐의로 한국과 미국 양국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았고, ‘6공 황태자’로 불린 처사촌 박철언 전 의원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비켜가지 못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퇴임 직후인 1988년 형 기환씨가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탈 혐의로, 동생 경환씨가 새마을본부 공금 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아들과 처남 등은 지난해 미납추징금 수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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