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檢출석으로 본 퍼스트패밀리 ‘소환사’

박지만 檢출석으로 본 퍼스트패밀리 ‘소환사’

입력 2014-12-15 00:00
수정 2014-12-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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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아들 등 비리연루로 줄줄이 구속기소”靑 얼씬못한” 박지만 ‘권력암투설’에 참고인 조사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 검찰에 출석하면서 역대 대통령 친인척들의 이른바 ‘검찰 소환사(史)’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나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친인척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불려간 사례로 기록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캠페인 시절부터 자신의 친인척을 비롯한 주변 관리를 특별히 강조, 박 회장 일가는 청와대의 견제속에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사실상 ‘은둔의 삶’을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박 회장의 권력암투설 등을 일축한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표출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번 파문의 기본구도가 박 회장과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의 권력암투라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결국 박 회장은 검찰 출석이라는 ‘외길’을 피해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만 역대 대통령 친인척들은 대부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나와 구속기소되는 등 처벌된 반면 박 회장의 신분은 ‘참고인’이며 조사를 마쳐도 신분이 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 구별되는 대목이다.

역대 사례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일가가 잇따라 처벌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는 등 혹독한 경험을 해야 했다.

아들 시형씨는 2012년 10월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사건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또 같은 해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이자 이 전 대통령의 처사촌인 김재홍씨도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2009년에는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총선 공천 대가로 수십억을 받아 징역을 살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가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노 전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씨, 형 건평씨 등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경우 이 사건과 별개로 외화 밀반출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아들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현철씨는 1997년과 2004년 2차례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기소돼 유죄가 확정됐으나 두차례 모두 사면·복권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중 차남 홍업씨와 삼남 홍걸씨는 모두 부친의 재임 기간에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됐고, 장남 홍일씨는 부친 퇴임 직후 나라종금 로비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곡절을 겪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인척도 예외는 아니었다. 딸 소영씨는 외화 밀반출 및 밀반입 혐의로 한국과 미국 양국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았고, ‘6공 황태자’로 불린 처사촌 박철언 전 의원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비켜가지 못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퇴임 직후인 1988년 형 기환씨가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탈 혐의로, 동생 경환씨가 새마을본부 공금 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아들과 처남 등은 지난해 미납추징금 수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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