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사퇴후 첫 공식석상 등장…현안 언급 자제

김한길, 사퇴후 첫 공식석상 등장…현안 언급 자제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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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김철 前당수 20주기 심포지엄…여야 의원 몰려

7·30 재·보궐선거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가 사퇴 넉 달 만에 국회 일정을 제외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20일 ‘당산 김철선생기념사업회’가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의 20주기를 기념하고자 국회에서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와 참석해 손님들을 맞이했다.

김 전 대표는 통일사회당과 사회당, 사회민주당 대표를 거치며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사회민주주의 운동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김 전 당수의 차남이다.

행사장 앞에서 참석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 김 전 대표는 최근의 당 내외 상황과 거리를 두려는 듯 현안 언급을 자제했다.

취재진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둘러싼 계파 간 견해차나 당권·대권 분리론과 관련한 의견을 묻자 김 대표는 “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행사라 현안을 말할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김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아버지는 한반도의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꿨지만 군사독재 시대는 그 꿈을 이루기에 암울하기만 했다”며 “아버지의 꿈인 평화통일, 경제민주화, 복지국가가 현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로는 비대위원직 제의도 고사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당수의 사상이 당대에 요구되는 것들이어서 김 전 대표가 그 정신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당내 현안과 계속 거리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이러한 뜻과는 무관하게 심포지엄에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30여 명이 몰려 비주류를 중심으로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여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행사에는 당권 도전이 유력한 박지원 문재인 비대위원 외에도 김 전 대표와 함께 새정치연합을 창당한 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해 축사했다.

주승용 노웅래 박수현 김관영 박광온 의원 등 김 전 대표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도 다수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화환과 축전을 보낸 것을 비롯해 유승민 류성걸 의원 등도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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