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지금은 대통령과 만날 때 아니다”

문희상 “지금은 대통령과 만날 때 아니다”

입력 2014-11-20 00:00
수정 2014-11-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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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청와대로부터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받았으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여야 3명씩 참석하는 걸로 청와대에서 회동하자’는 전화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받았다”며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정기국회 다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거절이라기 보다는 (회동) 일시나 어젠다(의제)를 조율하자는 정도로 하면 될 것”이라며 “야당 대표가 뭐라고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겠느냐. 거부란 말은 거북스럽다”고 언급, 청와대 회동이 성사될 여지를 남겼다.

문 위원장은 청와대의 제안을 일단 거절한 이유로 “여야가 청와대에서 자주 만난다고 좋은 게 아니다”며 “연말 국회를 앞두고 상임위별로, 원내대표단끼리 자주 만나 조율할 때인데 느닷없이 (청와대) 가면 가이드라인이 생겨서 (협상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여야가 청와대의 말을 듣고 교시를 받을 때가 아니고, 정말 있는 힘을 다해 첨예하게 의견이 맞서 있는 예산과 법안을 풀어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거기서 꽉 막히면 대통령과 (만나) 풀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만나면 대통령의 격이 떨어지고 야당 대표 격도 떨어진다”며 “만나면 뭔가 해결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야당이 청와대의 회동 요청을 일단 거절했다는 연합뉴스 보도와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앞으로 여야가 예산문제, 국정조사 문제 등이 진척이 된 후에 적절한 시점에 회동 문제를 다시 논의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입장은 정기국회의 주요 쟁점, 특히 ‘사자방’(4대강ㆍ자원외교ㆍ방위산업) 비리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 실시 등 새정치연합의 요구를 새누리당이 수용할 경우 청와대 회동에 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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