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 추진…남북경색 국면서 주목

이희호 여사 방북 추진…남북경색 국면서 주목

입력 2014-11-06 00:00
수정 2014-11-06 16: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 남북관계 상황보면서 방북승인 판단 가능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준비를 위한 북한 주민접촉 신청이 승인됨에 따라 이 여사의 방북을 위한 본격적인 남북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이 여사가 방북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히자 “언제 한번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일단 긍정적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방북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단 2차 고위급 접촉 무산으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돌아서는 가운데 방북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조문차 북한을 찾았을 때 김정은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이 6·15 정상회담 때 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이 여사 일행에게 내어주는 등 각별한 대우를 했다.

이 때문에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김정은과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김정은의 입에서 대남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되면 북한은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자연스럽게 남북관계의 돌파구 마련을 시도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이 여사측이 막 북측과 방북 문제를 협의하는 단계에 들어간 만큼 협의 결과를 지켜본 뒤 방북 승인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이 대북전단 문제로 막힌 남북관계를 풀 계기가 되는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이를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한껏 활용할 가능성 또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정일 사망 3주기인 12월 17일에 즈음해 이 여사의 방북이 추진되면 북한이 이를 내부 선전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고, ‘남남갈등’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앞으로 전반적인 남북관계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여사측과의 물밑 조율을 통해 내년 상반기 이후로 방북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애매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른다”며 “누구를 만나는지,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 시기는 언제인지 등 협의 결과를 봐야 (승인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