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마주한 朴대통령-김대표, ‘한랭전선’ 걷히나

얼굴 마주한 朴대통령-김대표, ‘한랭전선’ 걷히나

입력 2014-10-29 00:00
수정 2014-10-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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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전 티타임 화기애애…마지막 배웅까지 함께본회의장 퇴장시는 짧게 악수하고 지나쳐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여의도 국회 방문은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사이에 드리워졌던 ‘한랭전선’이 걷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어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의 상하이(上海) 개헌발언 파동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시기를 둘러싼 당청 충돌 조짐 이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대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머무는 동안 김 대표와는 두 차례 자리를 함께 했다.

예산안 시정연설 직전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5부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자리와 시정연설 직후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에서였다. 당초 가능성이 언급됐던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의 별도 회동은 없었다.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 장면들에서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날 대면이 이뤄지기전 갈등의 진원이 됐던 ‘뇌관’들은 미리 제거된 상태였다.

개헌 발언의 경우 김 대표가 일찌감치 자신의 ‘과오’라고 물러서며 ‘함구령’을 내렸고, 공무원연금개혁안은 전날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연내 처리’를 시한을 정해 처음 언급한 후 김 대표가 불과 몇시간만에 158명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법안의 당론발의를 주도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모인 환담 시간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배석자는 “의장실에서 티타임할 당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다”며 “박 대통령이 정 의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화기애애했고 김 대표에게도 특별히 껄끄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시정연설 직후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몇몇 의원과는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김 대표와는 짧게 악수만 나눠 둘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측은 박 대통령이 서청원 최고위원을 못보고 지나쳤지만 김 대표가 나서 박 대통령이 돌아서 서 최고위원과 인사하도록 안내했기 때문에 악수만 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와 정부조직법을 비롯한 경제관련법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하며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박 대통령이 화제로 삼고 싶지 않아하는 개헌 문제를 거론하자 김 대표가 나서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며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가량의 회동이 끝나고 김 대표는 회동장소인 국회 귀빈식당에서 의사당 정문까지 박 대통령을 직접 배웅하며 담소를 나눴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소신발언으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듯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 회동으로 불편한 관계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당론 발의를 이끌어내는 등 김 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만남과 별도로 당청간 교류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이 여당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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