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나온 ‘난방투사’ 김부선 “조국 떠날 각오”

국감장 나온 ‘난방투사’ 김부선 “조국 떠날 각오”

입력 2014-10-27 00:00
수정 2014-10-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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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악법 해결해달라”…국회에 강력 주문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 폭로로 ‘난방투사’라는 애칭까지 얻은 배우 김부선씨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류 들어 보이는 김부선
서류 들어 보이는 김부선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우 김부선씨가 참고인자격으로 출석해 ‘난방비리’와 관련한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지난 1999년 8월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이 국회 법사위 의 ‘옷로비’ 청문회 증인으로 나온 것에 비견될 만한 유명 연예인의 국회 출석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이슈가 된 난방비리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인 만큼 평소 국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려댔다.

아파트 난방비 비리 실태와 관련해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요청으로 출석한 김씨는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미소를 띠며 국감장에 등장했다.

당초 황 의원은 김씨에게 서울시에 대한 국감에 출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촬영 일정 때문에 이날 종합 국감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김씨는 떨리지 않느냐는 황 의원의 물음에 “많이 떨린다. 기자들 때문에요”라면서도 막상 난방비 비리 문제에 관한 질의가 시작되자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곁들이며 거침없는 태도로 조리있게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미혼모로 살면서 30년만에 난생 처음으로 내집 마련을 했는데 그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첫해 겨울 난방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왔다”며 “그래서 물어보니 500여가구 중 100가구 이상이 난방비를 안 내고 산다는 미국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년 반 전에 관리소장의 입으로 ‘3분의 1이 난방비 제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관할구청이나 서울시는 주민자치의 문제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 전 재산을 털어 변호사를 선임하고 소송을 했다”며 “진실은 더디지만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소장, 성동구청 간의 유착 의혹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의 물음에 “상당한 유착이 있다고 의심이 되지만 심증만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선진국, 세계경제대국이라고 하는데 11년을 관리비리, 난방비리에 뛰어들어보니 연예계를, 심지어 조국을 떠날 생각까지 한다”고 개탄한 뒤 “연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 역할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민생, 민생하면서 여름 (6월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께서도 4대악이라고 하셨는데 의식주인 주거생활까지 5대악으로 해서 입법해주시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 행복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씨는 지난달 아파트 반상회 모임에서 아파트 난방비 문제로 주민과 다투다 서로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나, 이 과정에서 난방비 비리 의혹을 구체적으로 폭로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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