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절 각료들과 만찬…회고록 출간 내년으로 미뤄질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임 시절 총리, 장·차관, 청와대 참모진을 지낸 인사들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모임은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주축이 돼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발족했던 ‘선진한반도포럼’이 주최했다.
로봇물고기. 이명박 전 대통령.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류우익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포함해 50명 안팎이 참석했다. 현직 의원 중에는 새누리당 소속 5선의 이재오 의원과 초선 류성걸 의원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요즘 책 쓰고, 강의하며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경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잘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될 것”이라고 답했고, 꽉 막힌 국회 상황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답을 갈음했다.
이 전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랜만에 다들 모이니 좋다”라고 말했다고 포럼의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만 2시간50분가량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덕담 수준의 짧은 인사말만 했을 뿐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최근 민감한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11월께로 예정된 송년회를 겸한 연말 모임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포럼은 지난해까지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열었지만, 올해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을 두고 지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에서 친이계(친 이명박)를 포함한 구주류가 조명을 받는 상황과 맞물려 정치 재개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포럼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재임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 인사하고 교분을 나누던 모임으로서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면서 “오늘도 추석을 앞두고 인사차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4대강 사업, 녹색성장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비화 등을 담은 회고록을 올해 말 출간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기를 다소 늦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