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월호 일반유족 첫 면담…”철저히 진상 규명”

與, 세월호 일반유족 첫 면담…”철저히 진상 규명”

입력 2014-08-28 00:00
수정 2014-08-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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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표 “野와 다시 만나 이달내 특별법 제정해달라” 김재원 “입법권, 유족에 넘어가…野와 얘기할 상황 아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첫 면담을 가졌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는 당 지도부가 두 차례 회동한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달리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재합의안을 수용한다고 밝힌 이들이다.

양측은 이날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먼저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한 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1시간 남짓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아파하면서 저희도 상당히 힘들었다”면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속도감을 내고, 진상규명과 처벌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법 제정 단계에서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검사 임명과 관련해서도 “추호도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인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부모든 자식이든 갑자기 잃은 슬픔에는 무슨 차이가 있겠냐”면서 “수적으로 (적다는) 문제, (피해자가) 성인이라는 문제 때문에 여러분의 권리가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대책위 한성식 부위원장은 “43명이 전부다 성인은 아니다”면서 “부모, 형제자매, 자녀까지 있다. 이런 부분이 많이 퇴색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여야간 합의 사항은 소수정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합의한 것으로 믿기 때문에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박영선 대표와 다시 만나 서로 양보하고 진일보할 수 있는 특별법을 이번달 안까지 제정해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간 ‘3차 합의’의 여지가 있느냐는 유족 측의 질문에 이 원내대표는 “이 시점에서 제가 답변하기는 곤란하다”면서 “다만 큰 틀에서 우리는 집권여당이니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세로 가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유가족 단체의 이야기를 많이 경청하면서, 요구사항이 조금씩 다르니 얘기를 많이 듣고 또 우리가 도울 방안을 당부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의 요청대로 야당 지도부와 접촉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입법권이 세월호 유가족한테 넘어와 버린 것 같은 상황이 됐다”면서 “야당을 만나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유가족대책위 정명교 대변인은 “일반인 유가족들이 소외를 당하지 않게 해달라, 진상조사위가 구성된다면 일반인 유가족대책위 입장에서 대표성을 띠고 동등하게 들어가서 주장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여당 입장에서도 일반인 유가족들이 소수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원고 유가족과 잘 협상해서 일반인 유가족들의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변인은 진상조사위 유가족 몫 3인 구성 비율에 대해 “일반인 1명, 단원고 2명이라는 식의 표현보다는, 단원고가 들어가 있으면 저희도 무조건 동수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강조했고, 야당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는 “야당 지도부가 저희를 만나겠다고 한다면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앞으로도 김 원내수석부대표가 계속해서 실무적인 차원에서 일반인 유가족들의 만남을 지속하면서 요청사항을 수렴하는 한편, 오는 1일 단원고 유가족들과 3번째 회동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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