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당내 반발에도 MBC 출신 최명길을…

박영선, 당내 반발에도 MBC 출신 최명길을…

입력 2014-08-15 00:00
수정 2014-09-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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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챙기는 與, 두문불출 野… 엇갈린 행보

새누리당이 14일 호남에서 1년 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정치적 불모지 공략’에 나섰다. 반면 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번복 책임론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탓인지 서울에 발이 묶인 채 두문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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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정원박람회장 찾은 與지도부
순천 정원박람회장 찾은 與지도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정현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14일 전남 순천에서 정원박람회장을 관람차를 타고 둘러보다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운전석 바로 뒤가 김 대표, 그 뒤가 이 최고위원.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전남 광양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순천 연합뉴스


7·30 재·보선 때 전남 순천·곡성에서 승리하며 역사를 새로 쓴 새누리당은 이날 전남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호남 민심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그동안 새누리당과 새누리당의 전신인 정당들이 호남인들을 섭섭하게 하고 소홀하게 대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 적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모든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온몸과 마음을 바쳐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기간 중 약속한 예산폭탄이 불발탄이 되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순천만과 순천대를 잇따라 찾아 ‘순천만 정원 국가 정원화’, ‘순천대 의대 유치’ 등 이정현 최고위원이 재·보선 과정에서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을 다짐했다.

가뜩이나 호남에서 정당 지지율이 폭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텃밭에서 새누리당이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는 새정치연합의 속은 편치 않은 눈치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집권 여당이 호남의 민심을 살피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회성 겉치레 이벤트로는 민심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세월호특별법 합의 번복으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호남 민심 관리는커녕 당장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눈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재·보선에서 회초리를 든 호남을 사과 방문해야 한다는 건의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박 위원장이 최근 자신과 출신이 같은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을 공보특보로 임명하자 “지금이 자기 사람 챙기기나 할 때냐”는 비판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대위 인사들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인 오는 18일 호남을 향한 절박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리더십 부재에 따른 야당의 자중지란에 실망한 호남 민심을 당장 되돌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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