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용, 제자 논문 요약해 1저자로 게재

송광용, 제자 논문 요약해 1저자로 게재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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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채기 의혹에 “내가 지도한 것”… 논문 1건에 연구비 이중 수령도

송광용(61) 신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제자가 쓴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자신을 제1저자로 등재해 연구 성과 가로채기 의혹을 사고 있다.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송광용 교육문화수석
16일 학계에 따르면 송 수석은 2004년 12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상황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논문은 같은 해 8월 송 수석의 제자인 김모씨가 작성한 ‘NEIS 도입과정에서 교육부와 전교조의 갈등 분석’과 제목뿐 아니라 내용까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송 수석은 당시 서울교대에서 김씨의 석사논문 지도교수를 맡았다. 김씨는 송 수석의 논문에 제2저자로 등재돼 있었다. 송 수석의 논문은 88쪽 분량인 김씨의 논문을 20쪽으로 압축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 송 수석은 “제자의 요청에 따라 제1저자로 기재됐고 논문 제목도 직접 지어 주는 등 실질적으로 지도를 했다”면서 “표절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송 수석은 또 2004년 한 편의 논문으로 한국교육개발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이중 지급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한 건의 용역계약(6000만원)으로 작성된 보고서가 서울과 인천에 각각 제출된 것일 뿐 이중 수령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서울교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작성한 논문을 1999년 서울교대 논문집과 2000년 경기교육정보연구원이 발행하는 ‘경기교육’ 책자에 이중 게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기교육은 논문집이 아닌 경기 교사들이 보는 잡지로 연구원 측 요청에 따라 교사 연수용으로 게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6-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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