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승패 분석] 숨죽였던 보수 막판 결집… 국민 선택은 ‘몰표’ 아닌 ‘균형’

[광역단체장 승패 분석] 숨죽였던 보수 막판 결집… 국민 선택은 ‘몰표’ 아닌 ‘균형’

입력 2014-06-05 00:00
수정 2014-06-05 04: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전 2시 현재 개표로 본 표심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5일 오전 2시 현재 개표로만 보면 여당과 야당 어느 한쪽이 압승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전 2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상황에서 여당은 8곳, 야당은 7곳에서 앞서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반면 여당은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가 유력시된다. 경기는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대로 결과가 굳어진다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여당이나 야당이 싹쓸이를 하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이미지 확대
●최대 승부처 수도권 여야 싹쓸이 없어

세월호 참사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앞섰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결국 아들의 ‘국민이 미개인’ 발언으로 등 돌린 민심을 끝내 되돌리지 못한 셈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달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 18% 포인트가량 뒤졌던 정 후보는 오전 2시 현재 개표 상황에서도 16%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돼 막판 대공세가 효력이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경기·인천 ‘앵그리맘’ 표심 크지 않은 듯

반면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사실상 승리했고, 경기지사 선거에서 오전 2시 현재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은 표심을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는 대목이다. 만일 경기와 인천의 최종 개표 결과가 여당 승리로 드러난다면, 세월호 참사에 따른 ‘40대 앵그리맘’의 표심을 여당 후보 인물론과 보수표 결집이 눌렀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확대해석을 한다면 세월호 참사에 따라 숨죽이고 있던 보수·중도표가 적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른 접전 지역들의 표차가 크지 않은 반면 서울시장 선거의 표차가 유난히 큰 것은 정 후보 개인의 실책, 즉 정 후보 아들의 ‘미개인 발언’ 때문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수표마저 등을 돌리고 결집하지 않은 것이다. 특히 박원순-정몽준 후보의 표차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 간 최대 격차로 기록될 만하다. 그만큼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당 대 당보단 인물론에서 정 후보가 밀렸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지키기’ 유정복·서병수 등 친박 선전

반면 경기지사 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이전 야당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크게 앞섰던 남 후보가 최종 개표에서 승리한다면 인물론에서 김 후보를 눌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끝까지 접전을 펼친 데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표심이 상당 폭 작용했지만 인물론을 누를 정도는 못 됐다는 얘기다. 인천시장 선거 역시 유 후보의 승리로 귀결된다면 인물론에서 앞섰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유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전임 안전행정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인천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심판보다는 13조원에 달하는 인천시의 막대한 부채 해소를 새로운 시장에게 기대하는 쪽으로 표심을 발휘한 셈이다. 유 후보와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등 친박 후보가 선전한 것은 여당 지도부의 ‘박근혜 대통령 지키기’ 선거운동이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강원지사 선거와 충북지사 선거에서 오전 2시 현재 초접전이 펼쳐지는 것도 세월호 변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인천, 강원, 충북 등은 여론조사에선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 뒤지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여당 성향 유권자의 숨은 표가 적지 않았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만약 충북과 강원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압승은 아니더라도 사실상 여당 승리로 볼 수 있다. 여당 지도부가 막판에 펼쳤던 ‘박근혜 마케팅’이 먹혔다고도 해석할 만하다. 반대로 야당이 승리한다면 사실상 야당의 승리로 규정할 수 있다. 강원과 충북이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세종은 공직개혁 직격탄에 야권 우세

여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세종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는 것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무원 개혁 드라이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시 근무 공무원은 물론 각종 공무원 관련 사업으로 생계를 꾸려 가는 현지 주민들이 세종시의 위기를 우려해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박석 서울시의원 “서울형어린이집 현원 기준 미달 시설도 재공인 신청 가능해져”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 도봉3)은 저출산으로 인한 아동수 급감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가정어린이집의 현실을 반영해 ‘서울형어린이집’ 재공인 평가의 핵심 걸림돌이었던 ‘현원 기준’ 완화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기존 지침에 따르면 가정어린이집이 서울형어린이집 재공인을 받기 위해서는 ‘평균 현원 10명 이상’이라는 필수지표를 반드시 충족해야 했다. 박 의원은 “도봉구 가정어린이집 연합회와의 소통을 통해 관내 가정어린이집 36개소 중 18곳이 현원 기준 미달로 인증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개별 기관의 운영난을 넘어 지역사회의 영아 보육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단지 현원이 적다는 이유로 역량 있는 가정어린이집들이 재공인에서 탈락해 폐원 위기에 몰리는 것은 촘촘한 아이돌봄 인프라 확충이라는 서울시 정책 기조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서울시 여성가족실에 저출산 상황에 맞는 평가 지표의 유연한 적용을 촉구했다. 그 결과 서울시는 20일 ‘2026년 필수지표(평균 현원) 한시적 예외 적용’을 골자로 하는 ‘2026년도 서울형어린이집 재공인 평가계획 추가 공고(제2026-8354호)
thumbnail - 박석 서울시의원 “서울형어린이집 현원 기준 미달 시설도 재공인 신청 가능해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4-06-0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