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내 부덕의 소치…공작정치에는 맞설 것”

고승덕 “내 부덕의 소치…공작정치에는 맞설 것”

입력 2014-06-01 00:00
수정 2014-06-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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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글이 정치적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의심” 문용린 측 “고 후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장녀 희경(27) 씨가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관련해 1일 을지로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나의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희경 씨는 전날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자녀를 돌보지 않은 고 후보는 서울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 딸 사칭 의혹을 제기하자 고 후보와 함께 찍은 어린 시절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파문이 일자 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딸이 아버지를 향해 이런 글을 쓴 데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따지기보다는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처인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둘째 딸과의 이혼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92년 귀국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하는 저와 미국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전처가) 98년 갑자기 ‘내가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고 말하면서 양육권을 달라고 한 후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며 “아이들이 몇 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났다. 딸과 가끔 전화를 하거나 문자, 카톡을 주고받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경 씨가 SNS에 글을 올리기 사흘 전 주고받았던 카톡 메시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도 “딸의 글이 자신을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 정치의 일환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씨가 딸의 글과 관련해 문용린 후보와 통화했다”는 전날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딸의 글이 박성빈 씨와 문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문 후보와 고 박 명예회장이 2000년 교육부 장관과 총리로 나란히 재임했던 사실과 박성빈 씨와 문 후보가 2012년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한 인연도 언급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선장과 고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오늘 우리가 서울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며 “이번 선거를 대한민국 학교교육이 지식교육만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은 “고 후보가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부덕을 공작정치로 몰아가고 있다”며 2일 오전 명예훼손 혐의로 고 후보 측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키로 했다.

진보 진영인 조희연 후보 측은 논평에서 “교육감 선거가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라 지극히 비교육적인 공방으로 번지고 있어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어떤 후보가 진심으로 아이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서울 교육을 책임질 준비가 돼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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