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잠재주자들 다른 행보…문재인 측 “수도권·영남 지원일정 잡혀”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가 윤장현 후보에게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손학규 상임고문이 “광주시장이 누가 되든 우리 식구”라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안철수 대표는 오는 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1일 오후 광주를 방문해 윤 후보와 함께 거리유세를 한다.
안 대표는 “광주에서 평생을 시민과 웃고 울며 애환을 함께해 온 윤 후보를 뽑아야 창의와 역동성이 밑에서부터 살아숨쉴 것”이라며 “반드시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지난달 17∼18일, 24일에 이어 세 번째 광주를 방문한다.
안 대표가 그만큼 광주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야권의 대권잠재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는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광주를 방문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 및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를 마치고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시장, 호남선거는 새누리당과 싸우는 데가 아니”라며 “누가 (당선) 되도 우리 식구”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손 고문은 “광주 갈 계획은 전혀 없고 수도권만 (지원유세)해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의 이같은 발언은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당선돼도 무방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손 고문은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대해 “민주주의의 본산이자 우리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의 전략공천은 분명히 잘못됐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는 전략공천은 민주주의 정신, 민주당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재인 의원 측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로부터 광주선거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문 의원은 박빙 양상을 보이는 수도권과 영남권 방문 일정이 이미 짜여 있는 상태”라며 광주 방문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미묘한 흐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장 선거와 2017년 정권교체론을 연계시키고 있는데 광주시장 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민감한 흐름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 전남지역 국회의원은 “안철수 대표 측근인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 시각이 당내에 자리 잡고 있다”며 “중앙당이 최근 전남도당에 윤 후보 지원요청을 했는데 도당 차원보다는 전남지역 국회의원 개별적으로 알아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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