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소리로 홍준표 비판…단일화 무산 신경전도
경남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주관으로 29일 열린 경남지사 후보 TV토론에는 야당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만이 참석,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종북정당’ 논란으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후보와는 함께 TV 토론을 할 수 없다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두 야당 후보는 토론에서 불참한 새누리당 홍 후보를 한 목소리로 공격했다.
김경수 후보는 “홍 후보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불통, 불안, 불신의 3불 도정으로 일관해 도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개인 소신을 내세우며 법정 선거 토론회에 불참해 불법 후보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이 토론회에 불참하는 후보에게는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토론에 나오지 않더라도 선거법상 400만원 과태료 부과 외에 아무런 제재가 없다”며 “후보의 도리이자 법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후보에 대해 세금으로 치르는 선거 공영제의 취지에 맞게 선거운동 비용을 보전해 주지 않는 등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선관위에 제도적인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강병기 후보는 “경남에 수십 년 동안 계속돼온 새누리당 일당 독점은 오만과 도민을 무시하는 일방적 행정을 낳았다”면서 “특히 홍 후보는 도민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비판과 견제가 통하지 않는 독선의 도정을 일삼아 이번에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홍 후보가 진보당 후보와의 토론을 거부해 오늘 토론회의 한 자리가 비어 있다”며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배척하고 자기 고집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홍준표식 도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가 도지사 시절 누적 적자와 강성 노조 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것과 관련, 김 후보와 강 후보는 “불통 행정의 대표적인 예로 홍 후보는 많은 사람의 반대에도 강제로 문을 닫았다”며 재개원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도민의 생명을 길거리로 내몰고 목숨을 잃게 하는 도정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의료원 폐쇄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강 후보도 “이전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새로 짓더니 이제는 새누리당 도지사가 문을 닫느냐”고 꼬집었다.
두 후보는 새정치연합 중앙당의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연대 불가’ 방침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것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