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의 자리다툼… 새 정치 없는 새정치연

사생결단의 자리다툼… 새 정치 없는 새정치연

입력 2014-05-08 00:00
수정 2014-05-0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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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깊어가는 공천 갈등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민주당계와 안철수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지난 3월 2일 ‘정치개혁’을 화두로 전격 결합한 양측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광주시장이란 노른자위를 놓고 치열한 ‘자리다툼’에 나선 형국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구원투수 역할에 나선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배려와 민주계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구태정치가 재연되면서 안 대표가 표방해 온 ‘새정치’가 무색하다는 여론의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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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안철수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안철수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안 대표가 지난 2일 심야에 군사작전하듯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의원은 7일 의원직을 내던졌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천 역사상 가장 구태스럽고 폭압적인 정치 횡포를 자행한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강력 비판했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짓밟힌 광주 자존심을 시민과 함께 되찾겠다”며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

반면 윤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은 그동안 한 번도 선택할 수 없었다”면서 “기존 민주당이 기득권 틀 안에 (갇혀서) 또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략공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로써 광주시장 선거는 새정치연합 측 윤 전 위원장, 무소속 강 시장과 이 의원의 3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3자 대결로 가면 조직력을 등에 업은 윤 전 위원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결국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막판에 이 의원과 강 시장이 단일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의원은 강 시장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시민이 원하는 시점과 방법에 따라 단일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뒀다.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대해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700만 자영업자, 살길을 찾는다’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광주에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는 전략공천은 민주주의 정신, 민주당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반면 안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절차상 문제가 다소 있지만 정치권에 새로운 신인을 수혈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기초선거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계와 안철수계의 대립도 심각하다. 민주당계는 “안 대표 측 인사들이 검증도 없이 난립하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고, 안 대표 측 역시 “옛 민주당 인사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있다. 3차 공천심사 결과까지 발표한 서울시당은 25곳 자치구청장 가운데 16곳의 단수 후보 또는 경선 지역을 확정했지만, 나머지 9곳은 현재 미정이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안 대표 측의 지분 챙기기로 인해 후보 등록일을 일주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도 공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은 아예 민주당계와 안철수계의 갈등으로 공천심사가 중단됐다. 당 관계자는 “새정치라기보다는 구태정치로 비치는 ‘자기 사람 심기’ 등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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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5-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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