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야 동시 원내대표 선출
8일 치러지는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최초의 여성 거대정당 원내대표가 나오거나 최초로 여야 모두 충청권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뜨겁다.새누리당은 충남도지사를 지낸 3선의 이완구 의원이 사실상 합의 추대되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로 여야가 정치 일정을 올스톱하면서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해 온 이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이런 분위기에 밀려 이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친박계 정갑윤(울산)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상 3선)·이종걸(4선) 의원의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박 의원과 노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만일 박 의원이 원내대표로 뽑힐 경우 헌정사상 최초로 유력 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가 탄생하는 셈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여성이 당 대표가 된 적은 있어도 원내대표(총무)가 된 적은 없다. 박순천씨가 1965년 통합야당인 민중당 당수가 된 이래 박근혜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도 여성으로서 당 대표를 지냈다. 현재 정의당 원내대표가 여성인 심상정 의원이지만, 정의당은 비교섭단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국민 상징성을 갖는 당 대표와 달리 의원들과의 긴밀한 인간관계가 중시되는 원내대표의 특성상 남성 의원이 다수인 한국 정당문화에서는 여성이 원내대표가 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만일 충북 청주 출신인 노 의원이 새정치연합의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새누리당도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할 경우 여야 모두 충청 출신이 원내대표를 맡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05-07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