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규 선임기자의 지방선거 풍향계] 새정치연합 영향력 미풍? 강풍?

[이춘규 선임기자의 지방선거 풍향계] 새정치연합 영향력 미풍? 강풍?

입력 2014-02-27 00:00
수정 2014-02-2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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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각축을 벌인다는 전북 4개 시·군을 방문해 민심을 살폈다. 50여명이 모인 한 모임에서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도의원과 시의원 지망자가 한 시간여 전부터 주민들에게 ‘얼굴도장’ 찍기에 분주했다. 공식 지방선거전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벌써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난 이들이 제한적이기는 했지만 기초 단체장이나 지방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점한 민주당의 목소리가 높았다. 도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 측 강봉균 전 의원이 강세라는 진단도 있었고, 민주당 인물에 밀린다는 얘기도 들렸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 민심은 수도권 호남출향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새정치연합은 전략지역인 전북에서 민주당 독주의 정치지형을 뒤흔들지는 못했지만 균열은 일으키고 있었다.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의 위력은 미지수다. 지난 25일 발표된 일부 언론의 수도권 여론조사에서는 새정치연합이 변수조차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북지역에서 민주당이 새정치연합에 역전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과거 수차례의 선거국면에서 신당이 정국지형을 변화시킨 전례가 있다. 1985년 총선 때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끌었다. 개헌 국면에서는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각각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 민주공화당을 창당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1992년 통일국민당을 창당, 총선·대선판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주로 총선·대선 국면에 신당 창당이 많았다. 1996년 총선 전 창당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는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되면서 다음 해 정권을 교체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된 열린우리당도 과반에 성공했다. 이인제 의원의 1997년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도 대선 국면에서 창당돼 승부에 영향을 줬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지방선거가 아닌 총선, 대선 국면에서 창당됐다면 파괴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다. 안철수 의원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나 2012년 대선 때 창당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새정치연합이 얼마나 정치지형의 변화를 몰고 올지 예단하기는 이르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만큼 앞으로 정치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이 중량급 인물을 얼마나 영입하느냐가 정국지형의 변화 강도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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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n@seoul.co.kr
2014-02-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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