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 安-박원순, ‘6월의 정적’되나

‘어제의 동지’ 安-박원순, ‘6월의 정적’되나

입력 2014-01-12 00:00
수정 2014-01-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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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독자후보내기 굳힌 듯…朴측 “여전히 서로 신뢰”민주 박기춘 “安신당과 죽어도 연대해선 안된다”

신당 창당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보없는 정면대결을 예고해 야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장선거를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보고 강력한 후보를 내보내겠다는 방침이어서 안 의원과 박 시장이 과거 정치적 동지 관계에서 적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호남과 달리 수도권만큼은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희망을 품고 있던 민주당에서도 “’박원순 떨치기’가 아니냐”며 역시 “연대는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대결 구도가 호남에서 수도권으로 번진 것은 안 의원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고려대 경영대학장을 지내며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모두 이름을 떨친 진보적 학자여서 안 의원의 ‘새정치’에 부합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당초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구하는 것은 안 의원이 그만큼 서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교수는 개혁적이고, 호남 출신이고, 서울에서 지명도가 있는 데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득표력을 갖춘 만만찮은 후보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단 장 교수 본인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안 의원이 서울에서 ‘필승카드’를 찾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 시장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 의원이 50%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5%에 불과했던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그를 서울시장에 당선시켰던 과거 관계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박 시장 측은 두 사람간 정치적 동지 관계가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는 여전한 것 같다”며 부인했다.

또 박 시장이 안 의원측의 ‘장하성 서울시장 카드’에 대해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면서 “시정에 집중한다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애써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박 시장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는 지름길인 서울시장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 의원이 독자후보에 집착하는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을 태세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박원순 떨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안철수 신당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떨쳐내면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가 없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12일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는 절대 안 된다”면서 “안철수 신당과 우리 당, 둘 중에 누가 죽든, 우리 당이 죽어도 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만약 깨지더라도 부딪혀서 깨져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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