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나갈까 말까” 의원들 갈대 마음

“지방선거 나갈까 말까” 의원들 갈대 마음

입력 2014-01-11 00:00
수정 2014-01-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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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까 말까. 떨어지면 어떡하지.”

6·4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이 물밑에선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내비친 의원이 다시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이런 의원들의 심적 요동은 결국 자신의 정치적 야심과 실질적인 당선 가능성이 서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를 택할지가 최종 선택의 기준인 셈이다.

경기지사 ‘차출론’이 제기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일찌감치 당 원내대표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며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접었었다. 경기지사 후보군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남 의원의 경기지사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남 의원 측근들도 “박근혜 정부 2년차에 비주류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기 어렵다. 경기지사가 정치적 실익이 크다”며 출마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꺼져 가던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에 잔불이 피어나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불출마 의지를 거듭 밝힌 정몽준 의원도 아직 출마의 불씨가 죽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최대한 ‘원내’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과 차출 대상으로 거론된 권영세 주중대사 그리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까지 모두 ‘원외’ 인사들이다. 현재로선 현역 의원인 정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 측에서 과거 서울시장 선거 경험이 있는 보좌진 영입에 나섰다는 얘기도 국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반대로 울산시장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출마의 뜻을 내비쳤던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불출마로 선회하는 것을 놓고 막판 고심에 빠졌다. 정치적 선배인 정갑윤·강길부 의원에게 기회를 양보하면서 당내 공천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이 세 명이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호남 장악력이 커지면서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요구가 커졌다. 박 의원은 “생각도, 계획도 없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당은 박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지만 송영길 시장에게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데다 송 시장이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쉽게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 박영선 의원은 “그 부분은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전시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이상민 의원은 “지방선거는 중앙당 차원의 게임이니까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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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1-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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